"지난 97년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국내 종자생산업체 대부분이 외국자본에 팔려가는 와중에도 외롭지만 당당하게 국내 종자산업을 지켰고 또 지금 지키고 있는 CEO가 있다. 3일 경기도 수원 농촌진흥청의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 개관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종자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석탑산업훈장을 받는 조대현(61) ㈜농우바이오 사장이 주인공. 생명 무기(?)를 열심히 개발해 받는 훈장과 관련, 조 사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 농업인과 소비자에게도 감사를 올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무와 배추ㆍ고추ㆍ양배추 등 채소 종자를 팔아 벌어들인 외화가 400만달러이고 올해에도 이미 10월까지 일본과 중국, 미국과 인도네시아, 인도 등지로 480만달러의 종자를 수출했다. 내년 수출목표는 650만달러. 김치 없이 못사는 우리나라에 있어 김치 재료인 무와 배추ㆍ고추 종자의 품질은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외국계 자본이 국내 종자업체를 합병하며 노린 것도 바로 이들 품종의 종자 생산 노하우이다. 외국자본이 들어오면서 사실상 국내 종자시장은 완전히 개방된 상태라고 그는 설명한다. 이에 조 사장은 지난 6년 변화된 종자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온 힘을 쏟았다. 2002년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시키면서 자본 유입에도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농우바이오는 다른 종자업체의 두배가 넘는 전체 매출액의 25% 정도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거기에 전통적인 멘델식 교잡 육종에 첨단 생명공학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생명공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조 사장은 "신품종 개발이라는 것이 순식간에 뚝딱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며 "지금까지 투자해온 결과가 앞으로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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