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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백원우 민주당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헌화ㆍ분향 순서 때 "사죄하라"고 소리치며 격렬히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순간 당황한 경호원들은 백 의원의 입을 막고 객장 밖으로 끌고 나갔으며 여기저기서 수십명이 백 의원의 말에 동참해 "사죄하라"를 일제히 외쳤다. 이 대통령 내외가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앞으로 나가는 순간 백 의원은 "여기가 어디라고, 사죄하라, 사죄하라"를 연발했고 참석자 수십명도 "사죄하라, 정치보복이다"는 야유를 던졌다. 백 의원은 즉시 달려온 경호원 예닐곱명에게 제지를 당하며 식장 밖으로 끌려 나갔으며 안희정 민주당 최고의원과 이광재 의원 등이 "하지 마라, 참아라"며 백 의원을 진정시켰다. 식장 밖에서도 백 의원은 통곡을 하며 "정치보복으로 살인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대통령은 장내가 소란해지자 잠시 돌아보며 끌려나가는 백 의원을 쳐다봤을 뿐 헌화를 마치고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에 경호원들은 오후12시30분 영결식이 마무리될 때까지 이 대통령을 철통 경호했다. 한편 이날 영결식장에는 노 전 대통령의 상징인 노란색 수건과 모자의 반입도 전면 금지됐다. 경호원들은 "상부에서 내려온 지침"이라고 짧게 답할 뿐이었다. 이에 대해 박영선 의원은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일방통행으로 자신의 입장에서만 정치하는 현 정권의 단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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