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분야에 관심이 크게 없는 사람일지라도 최근 사물인터넷이라는 용어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사물인터넷은 영어로 IoT(Internet of Things)라고 표현된다. 우리 주변의 사물들이 인터넷 혹은 네트워크에 연결된다는 뜻이다. 불과 몇 년전 만하더라도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디바이스는 컴퓨터에 불과했다. 갑자기 인터넷을 할 일이 생기면 급하게 PC방을 찾거나 집으로 가야만 했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 주변을 둘러보자. 네트워크에 연결된 디바이스는 휴대폰과 노트북·태블릿PC·스마트워치·스마트TV 등등 넘쳐나고 있다. 이렇게 각종 사물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속도는 점점 빨라질 것이며 2020년에는 약 260억개의 사물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물인터넷이 최근 주목을 받고 급성장을 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네트워크 인프라의 발전이다.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24시간 내내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 체중계를 보면 체중을 측정하는 순간 정보를 나의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주고 그 정보는 서버에 다시 보내져 분석된다. 체중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건강 상태를 분석해줄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제품 제조의 장벽이 낮아진 점이다. 3D 프린터의 발전으로 누구나 시제품을 쉽게 만들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제조업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다 보니 많은 스타트업들에도 기회가 열렸고 멋진 아이디어를 접목한 디바이스들이 매일 같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렇게 각종 사물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다 보면 기기들이 쏟아내는 데이터양이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다. 다만 가공되지 않은 1차원적인 데이터는 우리에게 큰 의미를 가질 수 없다. 데이터 속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분석해내는 것이 더 큰 부가가치를 생산해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빅데이터라는 용어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사물인터넷을 키워드로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센서·네트워크·빅데이터'. 이쪽 비즈니스에 관심 있는 사람은 '어떤 값을 측정해 어떤 네트워크에 실어 보낼 것이며 그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해낼 것인가'라는 것만 고민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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