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의료계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9월4일 SFTS로 사망한 여성(68)환자와 접촉했던 한 종합병원 의사 2명과 간호사 2명 등 총 4명이 SFTS 바이러스에 2차 감염된 후 치료 받았던 사실이 미국 임상전염병학술지(CID) 최근호를 통해 확인됐다. SFTS 환자가 많은 중국에서 지난 2012~2013년 사람 간 감염 사례가 확인된 적은 있으나 국내에서 2차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FTS는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으로 2013년 SFTS 확진을 받은 36명 중 17명이 숨져 치사율이 47.2%에 달했다. 이번 2차 감염은 의식을 잃은 환자에게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신체 분비물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의사 1명은 발열 증상이 있어 1주일간 입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나머지 3명은 경미한 증상이었으며 현재는 모두 완치 판정을 받은 상태다.
일부에서는 보건당국이 사람 간 감염 사실을 미리 알고도 과도한 공포가 확산되는 것을 우려해 사실을 은폐해온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한 울산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의료진뿐만 아니라 가족 등도 중증감염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 사례가 이미 중국에서 보고된 바 있다"며 "국내외에 사례가 충분히 확인된 만큼 SFTS는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충분히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만약 발열, 혈소판 감소, 출혈 등의 증상을 동반하면서 SFTS로 추정되는 환자에게 체액이 튀는 의료행위를 하는 의료진의 경우 반드시 가운이나 마스크, 장갑, 안면 보호장구 등을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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