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메세나협의회 6대 회장으로 선출된 박영주(64) 이건산업 회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박 회장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일은 ‘1기업 1문화’ 사업과 소외계층 어린이 문화체험교육이다. 그는 “조그만 회사의 대표가 큰 일을 맡아 부담스럽다”며 “하지만 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우선 잔여 임기 6개월간 고 박성룡 회장이 추진해온 사업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재정과 운영면에서 독립된 조직으로 갈 수 있도록 메세나 사업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연 매출 4,000억원대의 합판전문회사의 대표인 박 회장은 다른 중견기업에 비해 문화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그는 20년 전 자사의 이름을 건 무료 클래식 콘서트인 ‘이건 음악회’를 비롯해 장기적인 투자를 위해 지난 70년부터 남태평양 솔로몬 군도에 이건재단을 설립해 기업의 문화활동을 솔선수범해오고 있는 기업가로 손꼽힌다. 그는 임직원을 위해 공장 내에서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박 회장은 “기업 문화활동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나 자신이라고 생각한다”며 “남을 위한 봉사가 부메랑이 돼 자신을 행복하게 하듯이 기업의 문화활동은 조직 내부에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 밖으로 큰 자긍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며 “음악회를 처음 제안했을 때 ‘조그마한 나무회사가 클래식 공연이 웬 말이냐’며 내부의 큰 반발에 부딪혔다. 하지만 음악회를 관람하고 나오는 임직원들의 얼굴에 비친 행복감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중견기업의 문화활동 참여도 독려할 계획이다. 그는 “기업활동에서 여윳돈을 굴리며 문화사업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돈 벌어서 문화사업하겠다고 하면 아무것도 못한다”라며 “할 수 있는 예산과 범위 내에서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 한다. 힘들지만 서로 도우면서 자랑스러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도 이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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