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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프 브라질 첫 여성대통령 탄생
입력2010-11-01 15:45:19
수정
2010.11.01 15:45:19
“호세프의 당선은 룰라의 승리”
룰라 대통령은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자 넘어야 할 산
반정부 투사에서 장관->대통령.
지우마 호세프(62) 브라질 노동자당(PT) 대통령 후보가 10월 31일 실시된 제40대 대통령 선거에서 조제 세하 사회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함에 따라 브라질에서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중남미 역대로는 여섯 번째 여성 대통령, 현직으로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라우라 친치야 코스타리카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하지만 해외 언론들은 ‘브라질의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드라마틱한 타이틀보다는 ‘룰라 대통령의 승리’에 초점을 맞추며 현 정부의 정치ㆍ경제ㆍ사회 정책이 차기 정부에서도 계속 효력을 낼 수 있게 됐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브라질 연방선거법원(TSE)은 이날 실시된 결선 투표에서 호세프 후보가 56.05%를 얻어, 43.95% 득표에 그친 세하 후보를 이겼다고 밝혔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따덩은 “이냐시오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3선에 승리했다”며 “유권자들이 룰라 대통령의 지지 호소에 힘입어 호세프를 첫 여성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호세프가 수석장관, 에너지장관 등 행정적 경험은 있지만 정치판에서는 사실상 초보여서 룰라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가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도 “4년 임기를 2번 모두 마친 룰라 대통령에게 더 이상 재선의 길이 없었다”며 “룰라 대통령은 호세프의 손을 들어줬고 자신의 계승자인 호세프를 위해 본인의 선거인양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평가처럼 호세프가 이끄는 차기 정부는 지난 8년 동안 브라질을 이끌어온 룰라 대통령의 주요 정책을 대부분 승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룰라 정부의 경제 정책 성과가 눈에 띄게 좋은데다 국민적 지지도도 매우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브라질 경제는 지난 2003년 이후 순항을 거듭해왔다. 풍부한 원자재와 탄탄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고성장을 지속, 올해는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때 브라질을 국가 부도 직전으로 몰고 갔던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은 5%대에 머물고 있으며 외환 보유 규모는 2,800억 달러로 세계 7위로 뛰어올랐다. 국가 경제 규모는 세계 8위로, 이제는 신흥경제권의 대표주자로 국제 무대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호세프도 이 같은 상황을 대체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호세프는 “룰라 정책을 승계하는 건 어렵고 도전적인 일이지만 물려받은 유산으로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호세프가 겉으로 보이는 온화한 이미지와는 달리 군사독재정권 시절 반정부 무장투쟁에 가담하고 수감생활까지 겪은 외유내강형 인물이어서 ‘룰라 넘어서기’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는 없다. 에너지장관, 수석장관으로서 정부의 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던 경험이 있는데다 향후 개발 예정 지역인 북부와 북동부 지역에서는 룰라의 지지 없이도 인기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호세프에게 가장 큰 힘이 됐던 룰라 대통령이 4년 후에는 대선 경쟁자가 될 수 도 있기 때문에 집권 기간 동안 룰라 정책을 계승은 하되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세프는 당선 소감 연설에서 “빈곤이라는 절망이 선진국으로 향하는 길을 여전히 가로막고 있다”며 “빈곤을 뿌리뽑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유, 철강 등의 산업과 관련해 주 정부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고 교육과 공공의료의 질을 개선시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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