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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팬들이 기억하는 프로야구팀 만들 것

KBO, 10구단 창단 최종 승인<br>운영에만 최소 8000억 투입<br>선수들 경기에 전념하게 지원


"당장의 성적에 매달리기보다는 팬들이 기억하는 팀으로 만들겠습니다."

17일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한테서 프로야구 신규 회원 가입 인증서를 받아 든 이석채 KT 회장은 참았던 미소를 그제서야 내보였다.

KBO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구단주 총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KT의 10구단 창단을 최종 승인했다. KT는 이미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10구단으로 낙점받았지만 남은 형식적 절차인 총회 의결을 기다린 뒤 샴페인을 터뜨렸다. 5년 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해 프로야구에 뛰어들려다 사외이사의 반대를 이유로 마지막에 발을 뺐던 KT다.

KT의 합류로 프로야구는 출범 34년째인 2015년 10구단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2만5,000석 규모로 증ㆍ개축하는 수원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KT는 2014년 2군 리그를 거쳐 2015년 1군에 진입한다.

◇창단 승인 비용만 330억원=KT는 KBO에 야구발전기금 200억원, 5년 내 야구단을 접을 경우를 대비한 예치금 100억원, 가입금 30억원을 내야 한다. 창단 승인 비용으로만 330억원을 들이는 셈이다. 여기에다 1군 진입 전까지 2년간 650억원을 투자하고 2015년부터는 10년간 총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추후의 얘기지만 돔구장을 짓겠다는 공약까지 지키려면 5,000억원이 더 든다. 야구단의 지속적인 운영에 최소 약 8,000억원이 소요되는 셈이다.



이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프로스포츠 선수들은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해 관중을 즐겁게 해줘야 한다. 구단은 선수를 최대한 편안하게 만들 의무가 있다"며 "다른 돈은 아끼더라도 선수들이 경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 내 철학"이라고 말했다.

◇선수단 구성은 어떻게?=KT의 초대 감독으로는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 김재박 KBO 경기감독관, 조범현 전 KIA 감독 등이 후보로 꼽힌다. 선수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망주를 우선적으로 지명하는 혜택을 이용하고 기존 구단한테서 특별지명 형식으로 데려와 수급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도 기존 구단의 2명보다 한 명 많은 3명이 유력한 상황. 여기에 2014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선수도 많다. 안지만ㆍ권오준ㆍ배영수(이상 삼성), 김상현(KIA), 김강민ㆍ박재상(이상 SK) 등이 KT의 잠재적 1군 창단 멤버 후보들이다. KBO는 선수 지원책을 다음달까지 KT에 통보할 예정이다.

한편 10구단 시대가 오더라도 리그는 양대 리그가 아닌 단일 리그로 유지되고 포스트시즌 진출팀은 4~5개 팀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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