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기춘(20ㆍ용인대)이 11일 베이징 과학기술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73㎏급 결승에서 금메달 도전에 실패한 뒤 우승 좌절의 아쉬움을 눈물로 대신했다. 왕기춘은 최민호(28ㆍ한국마사회)에 이어 두번째 유도 챔피언 탄생을 바랐지만 결승 상대인 엘누르 맘마들리(아제르바이잔)에게 경기 시작 13초 만에 발목잡아메치기 한판으로 매트 위에 쓰러졌다. 충격적인 패배에 침통한 표정으로 굵은 눈물을 흘린 그는 “금메달을 딸 만큼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은메달 정도밖에 못 미친 것 같다”면서 “(이)원희 형에게 미안하다. 안병근 감독님과 김정행 용인대 총장님, 부모님께도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왕기춘은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원희(27ㆍ한국마사회)의 2연패 도전을 무산시키고 베이징올림픽 제패를 꿈꿨지만 아쉽게 2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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