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세계 금융시장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트리셰 총재가 “은행들이 대출을 망설이는 한 금융 시장 위기는 끝나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발표된 ECB의 2007년 연례 보고서에서 “아직 금융시장의 조정은 끝나지 않았다”며 “초단기 금리는 안정상태로 돌아섰지만 그 밖의 통화시장에는 아직 긴장감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ECB는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에도 대비하고 있다”며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당분간 금리동결 입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의 물가억제 목표선은 2%이하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유럽의 대형 은행들과 증권사들은 우량 대출자라 하더라도 대출을 꺼리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ECB는 최근 금융기관들의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최장 6개월 조건으로 추가적인 유동성을 지원키로 했으며, 영란은행(BOE) 역시 최저 1,000억달러 이상의 국채-모기지채권 스왑거래를 허용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3개월만기 유로 대출 금리는 지난 두 달간 0.44%포인트 상승해 이날 현재 4.81%를 기록, 지난 12월 19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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