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는 21일 울산 울주군 소재의 대학 본관에서 세진이노테크와 2차전지 신소재 기술이전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으로 세진이노테크는 ▲리튬 2차전지의 양극 및 음극소재를 종전보다 안정성이 뛰어나고 값싸게 대량 합성하는 기술과 ▲고온에서 기존 2차전지의 수명을 50% 이상 향상시키는 특수표면처리기술 등을 단계적으로 이전받게 됐다.
이 기술은 2차전지 소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조재필 친환경에너지공학부 교수가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지원받아 개발한 첨단 기술이다.
세진이노테크는 지난 2011년부터 대학 내에 세진기술연구소를 공동으로 설립해 단계적인 기술이전과 상업생산을 위한 기술검증 및 시험생산 등을 진행해 왔다.
특히 특수표면처리기술은 2차전지 제조기업들과 전극소재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개발에 나선 분야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 전기자동차 배터리, 노트북 등 배터리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조재필 교수는 "그 동안 수입에 의존해왔던 양극과 음극 소재 분야에서 단기적으로 최소 1,200억원대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며 "2014년에는 약 4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 세계 2차전지 전극소재 시장을 선도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세진이노테크가 신기술을 적용한 시제품을 내놓자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국내 대기업에서 진행한 2차전지 소재 테스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모 대기업에서는 단박에 독점계약을 제시했을 정도였다.
세진이노테크는 올해 안에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부터 울산 북구 효문동의 1만9,835㎡ 부지에 150억원을 투자해 대량 생산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또 대량 생산능력 확대와 산학협력 효율을 높이기 위해 UNIST 인근에 추가 공장부지 1만6,528㎡도 확보해 뒀다.
윤지현 세진이노테크 전무는 "몇 군데의 국내 대기업과 납품 계약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납품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진이노테크는 내년 예상 매출액이 400억원, 2016년에는 1,4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무제 UNIST 총장은 "대학이 창의적인 연구개발 성과를 지역 벤처기업에 이전함으로써 신산업 분야 진출, 대량생산 체제 구축, 대기업 납품 등을 이끌어냈고 대규모 고용 창출과 수천억원대의 매출까지 기대하게 됐다"며 "이것이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롤 모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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