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명품시계가 불황기 백화점들의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7일 롯데백화점 영업정보시스템(RIS)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명품시계상품군 매출은 20%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판매된 브랜드는 예물시계의 대표주자인 롤렉스, 까르띠에, 오메가를 비롯해 남성이 선호하는 IWC, 예거르쿨트르, 태그호이어 등이다. 각 브랜드의 독보적인 기술을 가미한 디자인에 시간과 날짜만을 알리는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스타일로 500만원대에서 4,000만원대의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최근 주요 소비층으로 부각된 남성들이 패션시계보다 자신의 품격을 나타낼 수 있는 클래식한 고가의 명품시계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여기다 남성들의 유일한 액세서리인 시계 구입에도‘가치소비’가 확산되는 것도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예년의 경우 결혼예물로 여러 종류의 세트로 구성된 상품을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관심이 많은 한 두개 품목을 고급상품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대세를 이루면서 결혼을 앞두고 혼수예물로 명품시계 하나만 찾는 남성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가치소비의 확대는 예년에 500만원대의 명품시계를 예물로 구매하는 경향에서 최근 1,000만원, 1,500만원대로 가격대가 높아지면서 남자는 시계, 여자는 명품 가방(또는 보석)으로 확실하게 선호상품이 나누어지고 있다.
이처럼 고가의 명품시계에 대한 고객들의 높아진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는 8일부터 17일까지 1층 본 매장, 특설전시장에서 명품시계를 전시, 판매하는 지역최대 ‘명품시계 페어’를 진행한다.
까르띠에, 오메가, IWC, 예거르쿨트르 등 세계 최고급 명품시계 총 20개 브랜드가 참여 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600만원대에서 1억 2,000만원대의 인기 있는 명품시계와 컴플리케이션 워치 등 다양한 예물시계를 전시,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최준용 해외패션잡화팀장은 “‘가치소비’가 고가의 명품시계 매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며, “본격적인 결혼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다양한 예물시계와 인기있는 명품시계를 한 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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