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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가오시칭(사진) 사장이 미국의 홀대를 공개 비난했다. 5,0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CIC는 세계 5위 규모의 국부펀드로 2007년 중국 정부가 설립한 뒤 미국 등에 본격적인 해외투자를 시작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가오 사장은 중국 하이난성에서 개최된 보아오포럼 패널토론에서 "세계 금융위기 당시에 중국자본의 투자를 반기던 미국이 이제 와서 낙인을 찍어 나가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패널 질문자로 나선 콘래드 리 미국 워싱턴주리 밸뷰시장에게 "최근 워싱턴주 정부가 CIC의 투자제의를 거절했다"며 "이러한 사례가 상당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중국 자본, 중국계 기업 규제를 강화하는 데 대한 불만이다. 최근 미국 의회는 화웨이 등 중국계 통신장비 업체 제품을 사들이는 데 미국 연방정부 예산을 쓰지 못하도록 결정했다. 이는 중국산 제품을 통한 미국 내 기업ㆍ정부 정보 해킹 가능성이 이유가 됐다.
한편 리 시장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밸뷰시의 유료도로 건립을 위해 중국 자금 유치를 희망한다며 "우리는 중국의 투자를 환영하지만 몇몇 정치가들은 중국 자본에 의심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컨설팅 업체인 로디엄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본의 대미 투자는 1~9월 63억달러로 2010년 연간투자액인 58억달러를 뛰어넘으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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