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 천둥 같은 소리… 무지갯빛 물보라… 대자연의 위용 드러내

나이아가라보다 2배 높은 108m… 지축 뒤흔드는 거대한 물줄기 장관<br>평화로운 잠베지강서 유람선 타며 하마·코끼리 등 아열대 동물도 감상

쌍무지개가 걸린 빅토리아 폭포. 폭포 곳곳에서는 각도에 따라 언제든지 무지개를 볼 수 있다.

빅토리아 인근의 ‘보마’레스토랑. 악어고기, 인팔라 영양 고기 등 야생동물 바비큐를 파는 집으로 유명하다. 종업원들이 입구에서 관광객들과 어울려 환대하는 민속춤을 추고 있다.

폭포가 가까워지자 태초의 자연을 찾아 떠난 마음속 심연(深淵)을 뒤흔드는 물소리가 들려 왔다. 관목 숲에 가려 폭포는 보이지 않았지만 소리만으로 빅토리아 폭포의 규모를 짐작할 만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자 관광객들이 폭포 초입에서 잠깐 들러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놓은 포토존이 있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잠깐 맛보기로 훔쳐본 빅토리아 폭포의 모습만으로도 그동안 머리 속에 담아왔던 '폭포'라는 고정 관념의 벽은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포효하는 연기'라는 뜻으로 '모시 오아 투니아'라고 부르는 빅토리아 폭포는 나이아가라 폭포, 이과수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세 폭포를 모두 본 사람들에 따르면 그 중에서도 최고가 바로 빅토리아 폭포라고 한다. 빅토리아 폭포는 스코틀랜드의 선교사였던 데이비드 리빙스턴 박사가 1855년에 잠베지 강을 탐사하던 중 발견했다. 리빙스턴 박사는 카누를 타고 폭포 상류를 탐사하던 중 멀리서 물보라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다가갔다가 거대한 강줄기가 양쪽으로 벌어진 어마어마한 협곡으로 떨어지는 폭포를 발견했다. 리빙스턴 박사는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따 이를 빅토리아 폭포라고 불렀다.

이 같은 그의 업적을 기리는 듯 폭포 입구에는 리빙스턴 박사의 동상이 서 있었다. 박사는 아프리카 탐험 중 풍토병에 걸렸을 때 이곳에서 머물며 몸을 추스른 적도 있다고 한다.

'빅폴'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빅토리아 폭포를 찾은 시기는 아쉽게도 건기의 끝물이어서 물이 많이 줄어든 상태였다. 그래도 그 규모와 물이 쏟아져 내리는 굉음은 지축을 뒤흔드는 듯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자를 안타깝게 했던 것은 물보라였다.

나이아가라보다 두 배나 높다는 108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쉬지 않고 하얀 물보라를 뿜어냈는데 물보라는 그대로 물안개처럼 시야를 뒤덮었다.

폭포 아래를 흐르는 강바닥 아래서 솟구쳐 오르는 것은 물안개뿐이 아니었다. 마치 지옥의 바닥에서 뿜어져 나오는 듯한 폭포소리에 가는 귀가 먹먹할 정도였다.

빅토리아 폭포는 잠비아와 짐바브웨 국경에 걸쳐 있는데 짐바브웨로 넘어와 보는 광경이 훨씬 빼어나다. 두 나라의 국경에 걸쳐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만큼 관광도 그저 한 곳에서 둘러보고 금방 끝낼 정도는 아니다.

짐바브웨 쪽 폭포 유역을 한 바퀴 둘러보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거의 두 시간. 폭포 맞은 편에서 바라본 빅토리아 폭포는 여러 갈래였는데 이 같은 모습은 건기에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우기가 돼 수량이 많아지면 갈라졌던 물줄기들은 다시 합쳐지기도 하면서 떨어지는데 그때는 우비를 뒤집어쓰고 있어도 온몸이 폭포 물에 젖고 신발도 슬리퍼가 필수라고 한다.

현지인 가이드는 "빅토리아 강이 흐르고 있는 일대의 바위는 2억년 전에 현무암 용암이 거대한 판처럼 굳어진 것"이라며 "50만년 전부터 잠베지 강이 흐르면서 침식하기 시작해 협곡이 완성됐고 강물이 쏟아져 내리면서 폭포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쏟아지는 수량은 분당 5,500만리터로 빅토리아 폭포는 일층 폭포 중에는 세계에서 가장 폭이 넓다"고 덧붙였다.

폭포를 둘러본 후 잠베지 강 상류로 이동, 유람선에 올랐다.

아수라 같은 하류의 폭포 모습과는 달리 상류의 물줄기는 평화로웠다. 강의 폭도 한강보다 좁아 보였지만 물빛으로 보아 수심은 꽤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강물 줄기는 폭포에 가까워질수록 넓어져 폭포에 다다르면 강의 폭이 1.6㎞로 넓어져 한강의 두 배에 육박한다.

유람선에는 서양 사람들과 동양인들이 섞여 있었는데 중국인들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현지인 가이드는 "나는 한국 관광객만을 전담한다는데 한국 사람도 한 해에 4,000명 정도 온다"고 말했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잠베지 강 양안으로는 동물들의 낙원이 펼쳐지고 있었다.

배를 탄 지 30분쯤 지나자 왼쪽으로 하마 몇 마리가 물 속에 몸을 담그고 있고 코끼리는 강 양쪽에 번갈아 나타나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짐바브웨=글ㆍ사진






여행수첩

■가는 길

인천공항-케냐 나이로비- 잠비아 하라레 -짐바브웨 국경 이동

■여행포인트

▲떠나기 전에 준비할 것=아프리카는 지역에 따라 전염병이 돌고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행사에 문의해 황열병ㆍ뎅기열 등에 대한 예방접종을 하고 말라리아는 먹는 약으로 떠나기 이틀 전부터 복용해야 한다.

▲떠난 후에 챙길 것=잠비아나 짐바브웨는 비교적 치안은 안전한 편이지만 우리나라나 서구 국가들 같이 관광인프라가 갖춰지진 않았다. 특히 도로망이 열악해 곳곳에 비포장 도로 주행도 감수해야 한다. 자유여행을 하는 한국인 관광객들도 있었지만 이들도 현지여행사를 통해 단체로 움직이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국내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 여행을 이용하는 편이 편리해 보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