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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한번 더 올린후 중단 가능성 커

■ 美 기준금리 4.5%로 인상<br>美 경제 자신감 바탕 인플레 압력 견제 의도<br>금리선물 거래도 "추가인상 확률 높다" 반영<br>버냉키, 거시지표등 주시하며 방향 잡을듯

굿바이! 그린스펀 앨런 그린스펀(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마지막 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참석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워싱턴=로이터뉴시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1월31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다시 0.25%포인트 인상한 것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과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하다는 인식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금융시장이 예상하는 중립적 수준인 4.5%에 도달했고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미국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FRB 내부에서도 거세지고 있어 앞으로 금리 인상폭은 상당히 제한될 전망이다. ◇‘신중한’ 삭제 불구 추가 금리인상 내비쳐=FRB는 2004년 6월 말 이후 14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신중한 속도’로 금리를 인상한다고 표현했고 ‘신중한’을 ‘금리인상’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도록 금융시장에 전달했다. 특히 지난해 3.5%의 추세성장률을 보이며 견고한 성장을 이어왔던 미국 경제가 4ㆍ4분기 성장률이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신중한’을 의도적으로 삭제한 FRB의 속내가 ‘금리인상 중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대세를 이뤘다. 하지만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마지막 퇴임까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아 금융시장이 한 방향으로 쏠리는 것을 차단하는 노련함을 보여줬다. FRB가 이날 성명서에서 “성장과 물가안정의 조화로운 달성을 위해 추가적인 정책 다지기가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언급한 것은 앞으로 추가 금리인상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것을 금융시장에 재차 확인시켜준 것으로 분석된다. ◇3월 인상 이후 중단 가능성 높아=금융시장도 일단 추가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연방금리 선물가격은 3월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추가 인상될 확률을 84% 반영, 거래됐다. FRB가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낮지만 고유가에 따른 물가압력이 상존하고 있다는 우려를 재차 강조한 만큼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불리는 벤 버냉키 의장이 주재하는 3월 첫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날 FOMC 발표문이 금융시장에서 예상한 것보다 더 강경(hawkish)했던데다 그린스펀 의장의 통화정책을 이어간다는 상징적 의미에서도 버냉키 의장은 한 차례 더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3월 이후 금리인상은 상당한 제약을 받을 것이라는 게 월가의 일반적 시각이다. 지난해 11월 FOMC 회의록에서 여실히 나타난 것처럼 FRB 내부에서 과도한 금리인상이 미국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고 주택ㆍ소비ㆍ성장률 등 거시지표들도 이전과 달리 이상신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실물경제 감각보다는 데이터 경제를 중시하는 버냉키 의장이 앞으로 발표되는 거시경제지표와 성장률 추이를 예의 주시하면서 3월 이후 금리정책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대부분 만장일치로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했던 그린스펀 의장 체제와 달리 버냉키 체제는 물가수준 진단과 금리인상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의견마찰이 나타날 개연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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