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인 뉴욕에서 ‘빈대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내에서 거의 사라졌던 ‘빈대’가 최근 들어 들판의 메뚜기떼처럼 뉴욕시내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빈대는 고급 상점들이 밀집해 있는 맨해튼 파크 에비뉴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일부 최고급 호텔은 물론 산부인과의 분만실이나 학교, 고급주택가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곤충학자들과 해충 구제업계는 강력한 살충제 사용이 금지된 상태에서 개발도상국 이민자와 값싼 해외 여행을 통해 빈대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해충구제업자인 제프리 에이슨버그는 “빈대가 5년 전만 해도 거의 없었지만 최근 들어 일주일에 125건이나 빈대 제거 요청을 받았다”면서 “빈대가 유행병처럼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맨해튼에 살고 있는 조시에 토리엘리(33)는 “빈대를 박멸했다고 생각했는데 지난주 또다시 빈대를 발견하고 경악했다”면서 “빈대를 찾아내기 쉽게 침대보를 흰색으로 바꾸고 잡은 빈대를 햇빛에 ‘고문’하기 위한 빈대감옥까지 만드는 등 빈대와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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