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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사냥꾼들 "올해도 짭짤하네"

주요 투어 상위 30위 이내 상금 328억 수확…최경주ㆍ신지애ㆍ김경태 순


주요 프로골프투어에서 ‘무더기 상금왕’을 배출하며 세계를 호령한 한국 프로골프 선수들이 이번 시즌 약 340억원의 ‘외화 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남녀와 일본 남녀 등 세계 주요 프로골프투어의 정규시즌이 모두 끝난 6일 해외 투어의 상금랭킹 30위 이내 선수들의 상금액을 모두 합친 결과 ‘태극 골퍼’들은 올해 약 328억원을 벌어들였다. 30위 밖 선수들의 상금까지 포함하면 340억원에 달한다. 상금규모가 가장 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한국 선수가 우승하지 못했지만 전통의 ‘상금 텃밭’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강세가 이어진 데다 일본 남녀 투어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덕에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상위 10명이 200억원 넘는 금액을 벌었다는 점이다. ‘탱크’ 최경주(40)는 약 25억3,000만원(219만9,962달러)을 쌓아 근소한 차이로 한국 선수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 우승은 없었으나 트랜지션스챔피언십 준우승과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공동 4위 등으로 시즌 상금랭킹 33위에 올랐다. ‘지존’ 신지애(22ㆍ미래에셋)는 24억9,021만원으로 2위에 올랐다. 미국 LPGA 투어 상금왕 타이틀을 최나연(23ㆍSK텔레콤)에 내주고 2위에 그쳐 2연패는 좌절됐지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4억여원의 가외수입을 올린 덕에 실제 소득에서는 최나연보다 3억4,000만원 가량이 더 많았다. 일본 남녀 투어 상금왕에 동반 등극한 김경태(24ㆍ신한금융그룹)와 안선주(23)는 각각 3위(24억6,296만원)와 6위(19억7,295만원)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남녀가 나란히 한국 골프의 일본 진출 역사상 최초로 상금왕 타이틀을 따내 의미가 더했다. 최경주, 허석호, 구옥희, 이지희 등도 이루지 못한 위업을 달성한 것. 최나연은 21억5,050만원(187만1,166달러)으로 지난해 신지애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인 미국 LPGA 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2007년 미국 무대에 진출, 지난해 9월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55개 대회 출전 만에 첫 승을 거둔 최나연은 이번 시즌 6월 제이미파오웬스 코닝클래식과 10월 한국에서 개최된 하나은행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다. 일본과 미국 무대를 오가며 바쁜 한 해를 보낸 박인비(22ㆍSK텔레콤)가 5위, 아시아와 유럽 투어(EPGA)를 뛰며 최연소 아시아투어(APGA) 상금왕을 차지한 노승열(19)도 7위에 올라 ‘상금 사냥꾼’ 대열에 합류했다. 투어별로는 미국 LPGA 투어가 전체 상금의 20%를 웃도는 110억원 정도로 가장 많았고 한국 선수가 34개 대회 중 15승을 쓸어담은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JLPGA)가 약 9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미국 PGA 투어에서는 58억원,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51억원, 유럽ㆍ아시아투어에서 17억원 등이 수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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