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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식기반 경제와 대덕특구
입력2006-11-20 16:17:33
수정
2006.11.20 16:17:33
지식과 기술, 이 두 가지는 최근 가장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세계적인 의제다.
유럽의 경우 지식기반경제로의 이행을 위한 리스본전략이 2000년 들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미국 역시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선두주자의 자리를 내놓지 않기 위해 지식 및 기술 역량 개발을 위한 정부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혁신을 통한 지식기반경제로의 이행이 이미 시작됐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은 더욱 확대, 강화될 것이다. 냉혹한 국제 경쟁에서 지식과 기술은 선택이 아니라 한 나라의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융복합 첨단기술 개발 박차
그동안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기술과 지식을 배워 우리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모방전략을 취해왔다. 그러나 지난 80년부터는 우리 스스로가 모방을 넘어 창조의 주체로 나서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물론 아직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의 기반 확보에 성공했다고 자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제는 가치를 중심에 놓고 우리만의 지식과 기술을 결합시켜야 하는, 또 할 수 있는 시점에 도달했다. 특히 후발주자로서 모방과 적용만으로도 충분히 생존할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지식ㆍ기술ㆍ가치, 그리고 삼자결합의 방식과 관련해서도 새로움ㆍ창조ㆍ혁신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시대적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는 대덕연구개발특구정책을 통해 과감하게 도전하는 길을 선택했다. 오랫동안의 경제 침체로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확신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과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 전주기 기획 및 집행을 통해 미래 첨단산업의 씨앗을 뿌리는 일에 착수한 것이다.
대덕특구의 사업을 두 가지로 요약한다면 첫째는, 효율적인 기술사업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며, 둘째는 미래 전략산업 클러스터를 만드는 일이다. 그리고 물론 이 두 가지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덕을 넘어선 국가적 관점, 글로벌한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우선은 클러스터 성장의 초기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 출연연구소와 대학을 통해 만들어진 기존의 우수한 기술들을 사업화하는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을 우선적인 사업 과제로 삼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 1년간의 사업을 통해 효율적인 기술사업화 시스템은 어느 정도 그 골간체계를 구성했으며, 구체적인 사업화 토대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특구 내 연구소와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자산 실사를 통한 사업화 아이템 발굴, 정부 출연연구소의 연구소 기업 창업 등이 힘있게 추진되고 있다. 첨단기술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과 1,000억원 규모의 혁신적 벤처펀드 운용, 맞춤형 마케팅 지원 서비스, 11월7일 대통령상을 수상한 ‘대덕하이업프로그램’으로 대표되는 창업 및 기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 등 혁신 창업 활성화를 위한 벤처 생태계 조성 역시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구축을 위해 프랑스ㆍ중국 등 세계적인 클러스터들과 다차원적인 교류 협력은 물론, 외국 연구소 및 외국 기업의 유치를 위한 기반을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미래 전략산업 클러스터로
미래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본격적인 가치사슬의 연관망을 구축하려면 핵심기반기술이 있어야 한다. 미래산업의 기술적 기반, 즉 다수의 기업들이 가치 연관망을 형성하며 성공적으로 신규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핵심기반기술은 하나의 영역, 하나의 연구기관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서로 밀접하게 연계된 융복합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만들어질 수 있다.
대덕특구가 미래 전략산업 클러스터로 첨단의료복합단지 프로젝트를 유치하고자 하는 것도 이러한 융복합 첨단기술 개발이 가능한 대덕의 강점을 충분히 발취하고자 함에 있다.
대덕특구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다. 이제는 한마음 한뜻이 돼 우리나라의 미래를 열어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세계 5대 혁신 클러스터로 도약하기 위한 창조와 혁신의 의지를 가지고 국제 경쟁의 냉혹한 정글에 과감하게 뛰어든 것이다. 이미 우리는 미래의 역사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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