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인천 금호아시아나 창업자 80년만에 초등 명예졸업장 받아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자로 지난 84년 작고한 고 박인천 회장이 80년만에 초등학교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16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고인이 오는 20일로 개교 100주년을 맞은 전남 나주초등학교로부터 17일 초등학교 명예졸업장을 받게 됐다.

이 학교가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나주초교 100년사’에 따르면 1901년생인 고인이 17세가 되던 해인 1917년 4월 나주공립보통학교에 입학했으나 동료학생들과 함께 일본인 교장에 대해 반대하는 운동에 앞장섰다가 이듬해 이들과 함께 퇴학처분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적혀있다.

명예졸업장은 17일 광주 금남로 고인의 자택에서 김윤섭 나주초교 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의 아내 이순정(97) 여사가 대신 받는다.

100년사 편집장을 맡아 이 부분을 발굴한 향토사가 나천수씨는 “이 사건은 항일운동사의 효시로 보는 3ㆍ1운동보다 먼저 일어난 최초의 항일운동으로 기록될 정도로 역사적 의미가 크다”며 “일본인 교장 반대운동으로 전체학생이 퇴학당해 졸업생이 전무하고 이들에 대한 학적부마저 없애버린 이사건은 의미와 비중이 아주 큰 항일운동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