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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전화도청 혐의로 언론인 4명 체포

영국 경찰이 14일(현지시간) 트리니티미러 미디어그룹 계열 타블로이드 신문사 소속의 언론인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화 도청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체포된 인물은 선데이 피플 편집국장 제임스 스콧과 편집부국장 닉 버클리, 전직 편집국장 마크 토머스, 선데이 미러 전 편집국장 티나 위버 등 신문사 고위언론인들이다. 그러나 경찰은 체포한 이들의 신원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경찰은 2003년과 2004년 사이에 용의자들이 전화 음성 메시지를 도청하기로 공모한 혐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경찰의 발표 직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언론 규제 기관을 설립하기 위한 정당 간 협의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법률을 토대로 한 언론 규제가 과도하게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당 연정에 참여하는 자유민주당과 야당인 노동당은 언론사 불법도청 파문의 진상조사를 위해 설립된 레비슨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법률을 토대로 한 언론 규제 기관을 만들자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캐머런 총리는 “레비슨 위원회의 권고를 실천하는데 법적 규제는 필요 없다”고 반박했다.

캐머런 총리는 오는 18일 독자적인 규제 기구 설립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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