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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습관 보면 '외국인 국적' 알 수 있다

'통 큰' 중국인-가격 안 따지고 거액 구매<br>'소심한' 일본인-요모조모 따지고 단품 구입<br>'알뜰한' 美·유럽인-값싼 자국産 상품 찾아<br>'보스형' 아랍인-수행원 거느리고 명품 쇼핑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형태가 국적에 따라 각각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외국인 전담 안내 직원인 컨시어지 4명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국적별 쇼핑 스타일을 분석한 결과 중국인은 '가격불문형', 일본인은 '알뜰ㆍ소심형', 미국 및 유럽인은 '실용형'이 많았다고 29일 밝혔다. 백화점 측에 따르면 '가격 불문형'인 중국인 관광객은 가격과 관계없이 명품을 대량 구매해 외국인 고객 중 가장 '큰 손'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설화수ㆍ오휘 등 한국산 화장품을 1인당 50만~70만원씩 구입하고 한 번에 100만원 이상 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사업차 한국을 찾았다가 부인 선물로 한국산 화장품을 찾는 남성이나 강남에서 성형수술 후 선글라스나 화장품을 사는 중국인도 많다고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정혜란 무역센터점 컨시어지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멋쟁이 한국여성처럼 꾸미고 싶다며 강남 여성들이 잘 입는 옷과 화장품에 대해 묻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알뜰ㆍ소심형'인 일본인은 한 품목을 쇼핑하는 데 중국인의 두 배 정도 시간이 더 걸린다. 특히 옷이나 화장품을 구매할 때 성분 등 표시사항과 사용법을 꼼꼼히 확인한 후에야 단품 또는 소량 구매한다고 백화점 측은 밝혔다. 한국의 주부 고객처럼 세일이나 사은품 증정에 민감한 것도 특징이다. 작은 친절에도 쉽게 감동하는 '온정형'도 많아 컨시어지 직원에게 바로 고마움을 표시하고 귀국 이후에도 연락을 하는 외국인은 대부분 일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양한 식도락을 즐기는 만큼 강남의 유명 맛집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한다고 백화점측은 설명했다. 미국 및 유럽 관광객들은 '실용형'으로 값이 저렴한 자국 화장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날의 환율을 따져 자국에서 사는 것 보다 더 싼지 확인하고 사는 이들이 많다는 것. 선물로는 홍삼ㆍ인삼주와 도자기 등 가장 한국적인 상품을 찾는다. 특히 사업 목적으로 내한한 경우가 많은 만큼 삼성ㆍLG 등 최신 가전 제품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이밖에 아랍계 관광객은 5~10명씩 수행원을 대동하고 명품백을 3~4개씩 사는 '보스형', 동남아계는 주로 회사나 가족 선물용으로 화장품 등을 구입하는 '과업완수형'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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