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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 블록버스터 CEO 무릎꿇려
입력2007-03-21 16:26:15
수정
2007.03.21 16:26:15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 블록버스터 CEO 무릎꿇려
안티오코, 연말 사임·연봉 삭감
고은희 기자 blueskies@sed.co.kr
기업사냥꾼인 칼 아이칸이 세계 최대 비디오 대여업체 블록버스터의 존 안티오코(57) 최고경영자(CEO)를 축출하는 데 성공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과도한 연봉 논란에 휩싸였던 안티오코 블록버스터 CEO가 올해 말에 사임하고, 연봉과 퇴직금도 당초 계약보다 적게 받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연말에 회사를 떠나게 된 안티오코는 올해 연봉 135만달러(약 12억7,000만원)와 퇴직금 499만달러를 받기로 회사 측과 합의했다. 당초 계약에 따르면 안티오코는 퇴직금으로만 1,350만달러를 받기로 돼있었다.
지난 1997년 블록버스터의 CEO 자리에 오른 안티오코는 최근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보너스를 포함한 2006년 연봉으로 765만달러를 요구해 아이칸이 장악한 이사회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결국 이사회 측은 연봉으로 228만달러를 제시했고 협상 끝에 안티오코에게 305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칼 아이칸은 "블록버스터 주주들에겐 안티오코의 사임 자체가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안티오코의 사임과 연봉 삭감은 칼 아이칸의 강력한 요구에 따른 것이다. 안티오코는 지난 2004년 실적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자사주 2,680만달러를 포함 총 5,160만달러의 보수를 챙겨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 이듬해 자신과 측근 인사 2명을 이사회에 입성시키는데 성공한 아이칸은 "안티오코의 보수는 '비양심적'인 것"이라고 비판했었다.
전문가들은 아이칸이 안티오코를 몰아낸 것을 계기로 주가 부양과 인수합병(M&A)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케이블TV와 인터넷의 발달로 비디오 대여 사업이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블록버스터 주가는 2002년 이후 75%나 빠졌다.
앞으로 사업 회생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블록버스터 주가는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3.5% 떨어진 주당 6.86달러에 마감됐다.
입력시간 : 2007/03/2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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