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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내년 부동산시장 침체 더 악화"

경제 갈수록 먹구름만…<br>집값 하락폭 더 커지고 고가 주택시장으로 피해 확산


미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내년에 더 심각해 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들어 서브프라임 모기지 기반의 중저가 시장이 하락을 주도했다면 내년에는 중고가 시장까지 침체 국면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8일 비즈니스위크는 "올해 서브프라임 대출 등급의 저가 시장과 플로리다ㆍ캘리포니아 등 부동산 과열 지역의 주택 가격이 심각하게 하락했다면 내년에는 보다 안정적이었던 부유한 지역사회와 중간 등급 대출 시장으로 피해가 확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은행은 최근 미국 모기지 대출 기반 주택의 16%에 해당하는 8백만 이상의 주택이 앞으로 4년 동안 압류 처분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온라인 부동산리서치업체인 하우징프레딕터는 미국 주택가격은 내년에 12.5% 떨어지며 올해(-11.5%) 보다 하락 폭을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고가 시장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가격은 올 여름 이후 약 20% 떨어졌다. 하우징프레딕터는 내년 뉴욕 맨해튼의 주택 가격이 전국 평균 이상인 19.4% 가량 떨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무디스는 뉴욕과 북저지의 콘도 가격이 내년 4분기까지 29%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안정적이었던 에너지 산업 관련 주의 주택 가격 역시 하락세가 시작되고 있다. 5~6개 에너지 대기업이 운집한 텍사스 휴스턴의 경우 내년 집값이 8% 가량 떨어질 전망이다. 하이테크 산업 집약 도시인 텍사스 오스틴 역시 비슷한 전망을 받고 있다. 그외 주들은 모기지 부실 노출 빈도는 높지 않은 반면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어 소비자들이 주택 등 대형 구매를 꺼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동차 산업의 산지인 디트로이트나 애틀란타, 미시간, 오하이오 주 등은 이 같은 문제에 처해 있다. 옵션 변동금리 모기지(ARM)와 중간등급 대출자들이 찾는 알트 에이(Alt-A) 관련 자산 역시 위험도가 부각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3,500억 달러 규모의 현존 ARM 옵션 중 1,400억 달러 가량이 2006년 만들어진 상품인데, 이 중 45~50% 가량이 디폴트 우려에 노출돼 있다. 조셉 세나카 뉴저지 루트거 대학 경제학 교수는 "현재 우리는 게임의 중간쯤 와있다"며 "주택 가격의 하락세는 다수의 구매자가 다시 매입에 나설 정도로 가격이 떨어진 뒤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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