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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전세대란 진원지 중계동 지금은

"수요 넘치는데 매물 없어"<br>영어교육 바람에 관심 더 커져<br>일부는 "안되면 월세라도 계약" <br>중소형 최고 3,000만원 치솟아<br>상계동등 주변지역도 동반상승


“중계동 전세가격은 지난해부터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영어 바람’이 중소형 전세 시장을 강타하고 지나간 격이죠.” 27일 오후 강북발 전세대란의 진원지인 중계동 은행사거리. ‘강북 사교육 1번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왕복4차선으로 이뤄진 은행사거리를 중심으로 7~8층 높이의 학원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중계동의 한 중개업소를 찾은 주부 최모(42)씨는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형이다. 최모씨는 “새 정부에서 영어교육을 강화한다고 하니까 아무래도 학군이나 사교육 시설이 좋은 중계동 쪽으로 이사를 와야겠다고 결심했다”며 “하지만 전셋값도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비싸고 매물이 많지 않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선희 부동산유티공인중개사 실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12~1월이 전세시장 성수기이고 개학을 앞둔 봄방학에는 전세매물을 찾는 사람들이 없는 게 보통이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며 “지금도 중소형 전세매물을 찾는 사람들이 꾸준하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가 안 된다”고 말했다. 김상모 딸기공인중개사 대표는 “전세매물 대신 월세라도 계약하겠다는 사람들이 적지않다”며 “대부분 중계동 주변지역이나 의정부 등 외지에서 넓은 평수의 아파트를 버리고 자녀 교육을 위해 월세라도 살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중계동에 위치한 82㎡형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최근 2,000만~3,000만원 정도 상승한 1억2,000만~1억4,000만원선에 전세가가 형성돼 있다. 49ㆍ59㎡형 아파트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 60만원선이 보통. 중계동 은행사거리 주변의 중소형 아파트 전세가격이 치솟으면서 중계동 주변의 상계동이나 노원역 인근의 전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도 늘고 있다. 심병장 대호공인중개사 대표는 “예전에는 중계동과 상계동의 전세가 차이가 어느 정도 있었는데 최근에는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상계동의 중소형 아파트나 빌라 모두 전세가가 3,000만~4,000만원 정도 올랐다”며 “중계동과의 전셋값 격차가 줄어 82㎡형의 경우 1억~1억4,000만원선에 전세가가 형성된 상태이고 매물도 없다”고 말했다. 강북 지역의 각종 개발호재도 전세대란의 한 원인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순옥 현대공인중개사 대표는 “강북 지역에 뉴타운 및 경전철 등이 들어선다니까 기대감에 매도가가 오르고 전세가도 덩달아 오르는 것”이라며 “그 동안 노원구ㆍ도봉구 등 강북 지역이 저평가돼온 게 사실이고 최근 매매가 및 전세가 상승은 2~3년 전 강남 지역 집값 상승률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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