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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파산 1년] "월가, 리먼 붕괴 교훈 무시하려 한다"
입력2009-09-15 19:24:32
수정
2009.09.15 19:24:32
오바마 '페더럴홀 연설' 서각성 촉구·금융개혁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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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파산 1년] "월가, 리먼 붕괴 교훈 무시하려 한다"
오바마 '페더럴홀 연설'서 각성 촉구·금융개혁 강조
뉴욕=권구찬 특파원 chans@sed.co.kr
"리먼브러더스 붕괴의 교훈을 배우기보다 이를 무시하려는 이들이 있다. 이는 자기 자신들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진원지 뉴욕 월스트리트에 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단호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월가 연설에서 던진 메시지는 리먼브러더스 붕괴의 교훈을 잊지 말 것과 금융개혁에 저항하지 말고 수용하라는 것이었다.
경기와 금융시장이 조금 풀리자 위기를 초래한 과거의 탐욕과 구태의 재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월가에 대한 강력한 경고인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시발점이 된 리먼 붕괴 1주년인 14일 정오 월스트리트 중심부인 페더럴홀(Federal Hallㆍ옛 연방정부청사) 연설에서 "경기가 회복된다고 해서 이번 위기를 불러온 방만하게 행동하던 시절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며 월가의 각성을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금융개혁 청사진을 월가와 정치권이 수용해야 한다고 단호한 어조로 촉구했지만 시장이 서서히 치유되면서 정치적인 시급성이 약화되고 있다"며 "오바마의 개혁은 큰 정부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로비 단체의 급진 개혁에 대한 저항 등에 가로막혀 있다"고 지적했다.
미 대통령의 월가 방문은 지난 2007년 1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방문 이후 처음이지만 대통령을 맞는 월가의 표정은 180도로 달랐다.
부시 전 대통령은 존 테인 당시 NYSE 사장 (전 메릴린치 회장)의 안내로 객장 직원들의 환호를 받았지만 이날 페더럴홀은 대통령의 질책에 어색한 침묵만 흘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여분간의 연설 도중 소비자금융보호청 설립 필요성을 강조하는 대목에서만 유일하게 한차례 박수를 받았다.
월가 이익을 대변하는 로비단체인 금융서비스회의(FSR) 스콧 탈보트 부회장은 "대통령의 방문은 고맙지만 소비자금융보호청이 우리의 공통된 목표를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월가 사람들은 결과를 감안하지 않고 위험을 감수하는 행태를 재개할 수 없고 미국 납세자들이 자신들의 몰락을 막아줄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대마 불사 신화도 끝내야 한다고 오바마는 강조했다.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부문과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상식에 입각한 규제의 부재가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을 필요하게 만든 것"이라며 "이런 규제는 창의성과 기업정신을 막아서는 안 되지만 위기를 초래한 구태는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페더럴홀 연설을 마치고 곧바로 월가를 뜬 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했다. CNBC방송은 부시 전 대통령의 NYSE 방문 당시의 영상을 보여주면서 "왜 오바마는 바로 옆에 있는 NYSE를 방문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뒤 "금융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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