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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자원의 저주?'

자원 수출로 외자 유입되자 헤알화 가치 뛰어 제조업 발목<br>작년 성장률 중남미 꼴찌에


중남미 맹주인 브라질의 성장률이 이 지역에서 꼴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브라질이 이른바 '자원의 저주'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삼바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영국을 제치고 세계 6위 경제대국에 오른 데 이어 올해는 프랑스를 제치고 5위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브라질이 '자원수출 의존형 모델'로 성장해온 탓에 '자원수출→외국인 자금 유입→브라질 통화인 헤알화 강세→다른 제조업의 경쟁력 상실'로 이어지면서 브라질의 고도성장이 멈출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데상파울루는 18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과 영국의 경제정보평가기관인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 등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브라질의 성장률은 2.7%로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낮았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이 중남미에서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세계 평균 성장률 2.8%도 밑돈다.

이는 근본적으로 최근 약간 주춤해졌지만 헤알화 강세가 브라질 제조업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헤알화 강세는 더 싼 수입제품들의 수요를 늘리면서 제조업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잔키엘 산토스 에스피리투산투투자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헤알 강세로 수입품과 경쟁해야 하는 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금보다 최소 20%는 절하돼야 어려움을 덜 수 있다"고 전했다.

자원부국이라는 강점이 산업경쟁력 약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네일 셰어링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이 제조업을 발판으로 성장했지만 브라질은 예외적인 경우"라며 "강력한 자원주도형 성장은 제조업 등 비(非)자원 분야가 고갈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남미 최대 철강업체인 브라질 게르다우사의 조르제 게르다우 회장도 "브라질은 철광석과 대두 수출로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은 물가상승을 부르면서 통화정책 운용에도 어려움을 주고 있다.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금리정책이 필요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 탓에 지속적인 금리인하가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것. 더구나 인플레이션 우려로 투자유치에도 소극적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브라질 정부는 최근 몇주간 헤알화 절상을 막기 위해 강도 높은 환시장 개입을 단행하기도 했다.

또 높은 세금과 사회보장보험 부담, 노동시장의 경직성, 인프라 낙후 등으로 '브라질 코스트'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기업환경이 악화된 것도 경기둔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의 경기둔화가 일시적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브라질 우니캄피대의 안드레 비안카렐리 교수는 "브라질은 여전히 거대한 잠재력을 가졌기 때문에 지난해 성장률이 이런 전망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대형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SG)도 "지난해 11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6.8%를 기록해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서는 등 내수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브라질 경제가 일시적인 성장정체 현상을 나타냈으나 3·4분기를 고비로 성장 리듬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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