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사태가 일어났던 키르기스스탄에서 반정부 세력이 국정장악에 성공한 가운데 미국의 중앙아시아 내 전략적 요충기지인 마나스 공군기지 문제가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9일 AP통신은 미국 군 당국의 성명을 인용, 지난 7일 반정부 세력의 과도정부 출범 이후 일시적으로 폐쇄됐던 마나스 공군기지가 이날 오후부터 비행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마나스 기지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수행하는 미군의 병력과 군수물자 전달, 항공기 급유 등을 담당해온 병참기지로 이 지역 내 미군의 전쟁 수행을 위해 꼭 필요한 곳이다. 하지만 미국이 마나스 기지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키르기스스탄 내부에서 기지 폐쇄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온데다 소요사태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가 자신들의 '안마당'에 들어선 미군 기지를 곱게 볼 리 없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전날 외국 지도자들 가운데 로자 오툰바예바 과도 정부를 처음으로 인정하고 오툰바예바 집권 직후 직접 전화통화를 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과도정부에 기지 폐쇄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오툰바예바 과도정부 수반은 "이 문제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유혈충돌이 빚어졌던 수도 비슈케크는 과도정부 출범으로 다소 진정국면에 들어선 분위기다. 하지만 비슈케크를 벗어나 키르기스 남부지역에 머물고 있는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대통령이 "사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재충돌의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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