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이 내년이면 북미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부자 지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중국의 가파른 경제성장이 이 지역 부의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경영컨설팅 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이날 발표한 '세계 부(富) 보고서'에서 일본을 제외한 아태 지역의 지난해 개인 금융자산이 47조달러(약 5경2,531조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과 비교하면 29% 급증한 수치로 조사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처음 유럽(43조달러)을 넘어섰다. 지난해 세계에서 개인 금융자산이 가장 많은 지역은 북미(51억달러)였다. BCG는 아태 지역 부의 증가세가 매우 가파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이 지역 개인 금융자산이 57조달러에 달해 북미지역 예상치인 56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BCG는 또 오는 2019년에는 이 둘의 차이가 10조달러 이상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CNBC는 아태 지역 부의 증가세가 중국의 경제성장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BCG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백만장자 수는 361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49% 급증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백만장자 숫자에서도 중국은 미국(690만6,000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CNBC는 올 들어 급등한 중국 증시를 고려할 때 중국인 백만장자 수가 더 늘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세계의 빈부격차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BCG는 지난해 백만장자들이 전 세계 자산의 41%인 164조달러를 차지했는데 2019년에는 이 비율이 46%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의 공동 작성자 중 한 명인 브렌트 비어즐리 BCG 시니어 파트너는 "백만장자들이 창업이 아니라 주식시장 등 기존 자산의 재투자를 통해 부를 늘리고 있다"며 "부자들만 점점 더 부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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