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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개은행에 746억弗 자본확충 지시
입력2009-05-08 17:50:25
수정
2009.05.08 17: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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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개은행에 746억弗 자본확충 지시
■ 19개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내년까지 6,000억弗 추가손실 예상"시장 불확실성 걷힐것" 긍정 평가속"신뢰성 결여·부작용 가능성" 분석도
뉴욕=권구찬 특파원 chans@sed.co.kr
미국 금융당국은 앞으로 미 경제가 더 나빠질 경우에 대비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10개 은행에 746억달러의 자본을 확충하라고 지시했다.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7일(현지시간) 자산 1,000억달러 이상 19개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고 내년까지 5,992억달러의 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달 넘게 진행된 이번 테스트에서 은행별 자본확충 규모는 BoA가 339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웰스파고 137억달러 ▦GMAC 115억달러 ▦씨티그룹 55억달러 ▦리전스파이낸셜 25억달러 등의 순이다. 이들 은행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에 맞춰 유상 증자와 자산매각, 투자자 보유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등의 방법으로 자본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JP모건ㆍ뱅크오브뉴욕멜론ㆍ캐피털원ㆍUS뱅코프 등 9개 은행은 자본확충 필요가 없는 것으로 판정 받았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투명하고 조심스럽게 진행된 이번 테스트 결과로 인해 금융 시스템이 훨씬 더 효율적이고 탄탄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일부 금융회사들의 자본금 확충이 이뤄지면 은행들이 정상적인 영업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금융당국은 이들 10개 은행에 대해 오는 6월8일까지 자본조달 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11월9일까지 자본확충을 완료하도록 지시했다. 재무부는 이들 은행이 자체적인 자본확충에 실패할 경우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 확보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계획이다.
월가의 전문가들도 이번 테스트 결과에 대해 미 은행권의 추가 부실 규모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작은데다 은행간의 옥석이 가려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힐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자본확충 요구를 받은 10개 은행이 자구노력에 나서면서 대출을 억제하는 등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일부 은행은 소유권이 정부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전형적인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도 '스트레스 테스트'가 스트레스를 주기에 충분하지 못했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미 경제전문 채널 CN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 정부가 19개 대형 은행을 상대로 벌인 테스트 결과는 신뢰성이 결여됐으며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을 충분히 검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테스트가 향후 경제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가정 아래 이뤄졌지만 실제 경제지표는 그보다 훨씬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루비니 교수는 은행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자산 구조를 재편하지 않으면 민간 자본을 조달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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