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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도 못막은 노인 취업열기

울산 '일자리 박람회' 첫날 3,000여명 몰려 성황

일자리에 대한 욕구가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 공포를 넘어섰다. '2009 울산 노인 일자리 정보교류 박람회'가 열린 14일 오전 울산 동천체육관은 신종플루 확산 우려에도 일자리를 구하려는 인파로 북적거렸다. 이날 박람회는 울산시가 노인과 여성ㆍ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구직난 해소를 위해 14~16일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첫날 행사다. 43개 업체가 부스를 차렸고 313곳은 게시판에 구인광고를 내 모두 6,69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노인 구직자 3,000여명이 찾은 박람회장은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이력서를 작성하거나 여러 업체의 부스에 들러 면접을 보는 이들로 뜨거운 취업 열기를 보였다. 주최 측은 이날 참가자가 신종플루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고령자라는 점을 감안해 입구에 발열감지기를 설치하는 한편 구직자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세정제로 손을 소독한 후 행사장 안으로 들여보내는 등 신종플루 확산 방지에 분주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구인업체의 부스뿐만 아니라 무료 건강검진과 머리ㆍ손톱 손질, 증명사진 촬영과 인화 등을 담당하는 취업지원 부스도 차려져 이를 이용하려는 구직자들로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정경옥(66)씨는 "취업을 원하는 노인이 많아 그런지 일찍 왔는데도 행사장 안에 들어오기가 무척 힘들었다"며 "노인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와 더불어 이런 취업행사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국내 대기업 건설회사에서 퇴직하고 1년반을 쉬었다는 김갑태(66)씨는 "삶의 보람을 찾고 싶어 다시 일자리를 구하러 나왔다"며 "경비직을 지원했는데 내일 별도로 면접을 보자고 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노인 일자리박람회에 이어 15일에는 여성 취업ㆍ창업박람회가, 16일에는 장애인 채용박람회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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