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책과 세상] 콜디스트 윈터 ■데이비드 핼버스탬 지음, 살림출판 펴냄"열강들의 오판이 한국전쟁 키웠다""美 개입 없을것" 확신한 소련 인민군 전력 과소평가한 미국독선·오만으로 가득한 맥아더10여년동안 방대한 조사로 '잊혀진 전쟁'의 실체 재조명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2차 세계 대전 이후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을 통해 패전국 일본을 재정비하고 있던 1950년 6월. 미국 정치권의 관심 밖에 있었던 한반도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북한 인민군 7개 사단이 3주 내에 남한 전체를 점령한다는 계획 하에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침을 강행한 것이다. 한국 전쟁이다. 3주안에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전쟁은 3년 동안 계속되면서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으로 기록됐다. 194만 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비극은 그러나 미국 정치권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평가했다. 당시 국무장관 딘 애치슨은 '저주 받은 전쟁을 치르는 최악의 장소가 한국'이라고 했으며 애치슨의 동료인 애버렐 해리먼은 '불쾌한 전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1964년 베트남전쟁의 진실을 밝히는 보도로 퓰리처상을 받은 데이비드 핼버스탬은 1963년 남베트남 공군 고위 고문관이었던 프레드 래드 중령을 통해 1963년 한국전쟁을 접하고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한국전쟁에 대한 글을 쓰겠다고 마음 먹은 그는 30여년이 지난 1997년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10여년 동안 그는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을 만나고, 자료조사를 하면서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실체를 밝혀냈다. 2007년 미국에서 처음 책이 발간되자 '잊혀진 전쟁을 생생한 묘사로 되살려낸 역작'이라는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미국적 시각에서 접근한 책은 미국이 처음 전쟁에 발을 디딘 1950년 10월 20일 미국 제 1기병사단의 평양 입성으로 시작한다. 평양 주둔이 막바지로 치달을 무렵 '코미디의 황제' 밥 호프의 위문공연을 즐기던 미군은 조만간 가족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이들의 소박한 꿈은 압록강 근처 중공군의 대규모 개입으로 이내 물거품으로 바뀐다. 맥아더와 연합군의 패퇴로 전세가 180도 바뀌면서 세상에서 가장 춥고 처참한 겨울을 맞이하게 된다. 저자는 권력자들의 위험한 실수로 인한 역사적 비극을 몸으로 감당했던 병사들의 개인사를 생생하게 살려내면서 역사에 묻혔던 한국전쟁을 되살려냈다. 전쟁이란 어떤 식으로든 일종의 계산착오에서 시작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특히 한국전쟁은 양측의 거듭되는 실수로 단기간에 끝날 수 있었던 전투가 대규모 전면전으로 확대됐다고 지적한다. 미국은 방어선에서 한국을 제외시킴으로써 소련ㆍ중국 등 공산주의 세력의 행동을 자극했으며, 소련은 미국의 개입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김일성에게 남한을 침략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은 전쟁에 참가하기로 결정을 하면서도 인민군 전력을 과소평가했을 뿐 아니라 중공군의 경고신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조건 38선 이북으로 밀고 올라가는 무모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실수의 중심에는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있었다. 그에 따르면 1918년 별을 단 이후 수십 년을 장군으로 지내온 그는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한 인물이었다. 맥아더 본부에서는 그가 일방적으로 말하고 상대방은 듣기만 하는 것이 비공식적인 규칙이었을 정도로 그는 '듣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었고 자기 과신에 찬 인물이었다. 어머니 펑키 맥아더에 의해 만들어진 인물이자 '마마보이'였던 맥아더 장군의 독선과 오만은 트루먼 대통령의 명령마저 어기면서 그의 입지만 굳히려 했다. 결과는 한국전쟁을 전면전으로 확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책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투는 물론 당시 주변국들의 정세와 주요 인물들까지 치밀하게 퍼즐을 짜맞춘다. 저자는 '잊혀진 전쟁'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았던 수많은 무명의 병사들에 대한 자존심을 회복시키고 권력자들의 실수로 인한 대량살상이 빚어지는 전쟁의 비극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