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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주부(JuBu)가 늘고 있다

베카 토폴(37.여)씨는 자신의 집 거실 제단에 불상을 모셔놓으면서 정원에는 `평안'을 뜻하는 히브루어 샬롬(shalom)이라고 쓴 돌을 놓았다. 토폴씨는 스스로를 유대교를 믿는 불교신자라는 뜻의 주부(JuBu:Jewish Buddist)라고 칭하며 "불교적 실천은 나를 더욱 믿음이 강한 유대교로 만들어준다"고 강조한다. 토폴씨 처럼 유대교도이면서 불교를 통해 정신적 안정을 찾으려는 `주부'들이미국사회에서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불교는 19세기말 미국에 전래된 이래 1950년대와 60년대에 널리 보급됐고 1970년대에 파악한 조사에서는 약 300만명의 신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는데, 최근 새로불교 신자로 등록하는 이 가운데 최소한 30%가 유대교도라고 일부에서는 주장할 정도로 `주부'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 정확한 숫자는 파악된게 없지만 미국내 유대인이 약 60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주부'는 상당할 것으로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유력한 불교 잡지인 `불교 리뷰'의 편집진 대다수가 독실한 유대교도들이고 40여년째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영되고 있는 선원(禪院)의 불교 책임자 10명중 절반이 유대교도이다. 또 상당수 유대 교회에서 불교에서 영향받은 명상 프로그램을 채택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율법학자가 되기전 10년간 불교를 연구했고 교회 안에 명상센터를 마련해놓은앨런 루 라비는 이런 현상에 대해 "유일 신을 믿는 유대교와 신이 없다고 믿는 불교의 역설적이고도 기묘한 결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 `LA 계율'을 설립해 운영중인 마이클 쉬프먼씨는 "대부분의 유대교도들이 불교에 깊숙이 빠져들기는 원치 않은채 약간 느껴보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처럼 유대교와 불교가 모자이크되면서 불교가 정신적인 감각을 심오하게 했고결국 유대교에 대한 믿음을 깊게 해준다고 `주부'들이 강조하지만 혼란을 겪는 이들도 적지않다. 역시 `주부'인 데이비드 그로텔(41)씨는 "혼란스럽다. 유대교의 우상 숭배 금지를 깨는게 아닌가 걱정스러운데,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다고 해도 불상을 집에 갖다놓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대교도들이 왜 불교에 빠져드는가. 이 물음에 대해 "불교도 유대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자서전을 지은 데이비드고틀립씨는 고통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는 "유대교는 최상의 상태에서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이지만 이와 반대로 최악일 때에는 그냥 놔둘 뿐이다. 반면 불교는 명쾌하게 고통의 끝을 찾아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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