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서바이벌 게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75만달러)이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칼튼GC(파72ㆍ7,791야드)에서 열린다. WGC 시리즈 4개 대회는 3월 캐딜락 챔피언십, 8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10월 HSBC챔피언스 등으로 이어지는데 메이저대회를 능가하는 거액의 상금이 걸린 초특급 이벤트들이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타수 합계로 순위를 가리는 일반 대회와 달리 세계랭킹 상위 64명이 1대1 맞대결을 벌이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 번 지면 바로 탈락이다. 16명씩 4개 조로 나뉘고 1~4위 선수가 각 조의 톱 시드로 배정된다. 1위와 64위, 2위와 63위가 1회전(64강)을 치르는 식이다. 유명 선수끼리 일찍 맞붙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다. 이에 따라 1위 로리 매킬로이(24ㆍ북아일랜드)와 2위 타이거 우즈(38ㆍ미국)는 나란히 결승까지 살아남아야만 만나게 된다.
지난해 한국 선수 5명이 출전했지만 올해는 최경주(43ㆍSK텔레콤)가 유일하게 64강 명단에 들었다. 60위인 최경주는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이 톱 시드를 받은 벤 호건 조(組)에 속해 세계랭킹 6위인 저스틴 로즈(31ㆍ잉글랜드)와 1회전을 치른다. 조 이름은 전설적인 골퍼 벤 호건에서 따왔다. 로즈는 지난해 WGC 캐딜락 챔피언십 우승, PGA 챔피언십 공동 3위 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이 대회 통산 매치 성적은 최경주가 6승9패, 로즈가 5승7패로 엇비슷하다. 최경주가 승리하면 빌 하스-니콜라 콜사츠 승자와 32강전을 치른다.
지난해 결승에서 헌터 메이헌(미국)에 패했던 매킬로이는 1회전에서 셰인 로리(아일랜드)를 상대하고 이 대회에서 3승(2003ㆍ2004ㆍ2008년)을 거둔 우즈는 찰스 하웰 3세(미국)와 겨룬다. 우즈와 매킬로이는 이 대회를 시작으로 혼다 클래식과 WGC 캐딜락 챔피언십까지 3주 연속으로 나설 예정이다. 4월 마스터스를 앞두고 상승세를 타려는 신ㆍ구 ‘골프황제’의 힘 겨루기가 이번 대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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