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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외교차관, 美와 '고노담화 검증' 문제 논의

한국과 미국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차관급 전략대화를 열고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결과 발표에 따른 대응문제 등을 협의했다. 한미 양국이 차관급 전략대화를 가진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반년만이다.

미국을 방문중인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윌리엄 번즈 부장관과 만나 이번 검증결과 발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우려를 전달하고 미국 측과 의견을 교환했다. 조 차관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전략대화에서 일본정부의 고노담화 검증결과를 포함해 일본정부의 과거사와 관련된 여러 문제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며 “한국 정부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했으나 대화의 내용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조 차관은 지난 23일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불러들여 “아베 정부가 고노담화를 흠집내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아베 정부의 신뢰성과 국제적 평판만 상처입게 될 것이란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항의한 바 있다.

번즈 부장관은 기존 국무부 입장표명과 마찬가지로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담화를 계승하는 것이 이웃국가들과의 관계개선에 중요한 장(章)”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양측은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한 대응방향을 조율하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등 양자현안 등의 현안을 논의했다.



조 차관은 기자들에게 “한미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도 최상의 관계에 있다는 데 대해 평가를 같이하고 지난 4월 오바마 대통령 방한 이후 양국이 여러가지 측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 했다”며 “오는 10월 한미 연례 안보협의회를 목표로 전작권 전환을 비롯한 양국 현안들의 해결방안을 도출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이날 오후 워싱턴 싱크탱크의 학자 및 전문가들과 회동하고 25일 오전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 등을 만난다. 이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토니 블링큰 백악관 부보좌관, 에반 메데이로스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시드니 사일러 한반도담당 보좌관 등과 면담하고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을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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