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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수주 5년새 2,800배… 북아프리카는 '기회의 땅'

북아프리카의 자원 부국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걸려 오랑 공항에 내린 뒤 또 다시 지중해안을 따라 자동차로 1시간 30분 가량 달리면 매캐한 먼지를 내뿜는 아르주 산업공단이 시작된다. 이곳은 석유화학시설, 비료공장 등 각종 플랜트 시설이 밀집한 알제리의 대표적인 공업지역이다. 알제리로서는 이 지역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지만 국내 건설사에는 ‘기회의 땅’이다. 이 공단에서 국내 건설사인 대우건설이 세계 최대규모의 비료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알제리, 모로코 등 사하라 사막 윗부분에 자리잡은 북아프리카 지역이 중동에 이어 국내 건설업계의 새로운 수주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북아프리카가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중동시장을 벗어나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지역으로 분석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현지진출 및 수주활동이 가속화하는 추세다. ★관련기사 7면 1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가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튀니지, 수단, 모리타니 등 북아프리카 7개국에서 수주한 물량은 2005년 242만7,000달러(2건)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68억6,200만8,000달러(38건)로 5년 만에 무려 2,800배나 급증했다. 올해의 경우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발주 물량이 다소 줄어들어 지난 9월 현재 23억5,438만 달러(13건)의 수주에 그쳤지만, 모로코와 알제리 등지에서 대우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들의 대형 플랜트 수주가 임박한 상황이다. 특히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8위, 석유 매장량 세계 14위인 자원 부국인 알제리는 천연가스를 이용해 화학비료를 만드는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최성주 주(駐) 알제리 대사는 “현재 알제리에는 건설, 자동차 등 30개 국내 업체가 진출해 있는데 이 중 18개가 건설사”라며 “알제리가 개방을 통해 국가 재건에 나서고 있어 상당 물량을 국내 건설업체들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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