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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공습, 다음 주 초로 늦춰질 전망

반기문 총장 ‘유엔조사단 보고 기다리자’ 발언으로 반전<br>“美, 오바마 스웨덴 방문전 4∼5일 내 공습 마무리 원해”

빠르면 29일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대 (對) 시리아 공습이 다음 주초로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너무 성급하게 취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유엔에서 사건들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3년 유엔 조사단에게 사담 후세인 정권이 대량 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 조사할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은 채 이라크 공격을 단행함으써 역풍을 맞은 전철을 이번에는 밟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애초 미국과 영국은 이번 주말에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을 응징하기 위해 48시간 이내의 ‘일회성 공습’을 가할 것이라는 게 서방 언론의 관측이었다.

하지만, 반 총장이 28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유엔 조사단의 활동에는 4일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전문가들과 함께 조사결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다음 유엔 안보리에 결과를 보고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고 FT는 전했다.

반 총장의 기자회견 내용이 전해지자 영국 야당인 노동당은 유엔 조사단의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취하지 말라고 캐머런 총리를 압박했다. 결국, 캐머런 총리는 유엔 현장 조사단의 보고서가 나오기 이전에는 군사적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물러섰다.

이러한 정황으로 미뤄볼 때 미국과 영국이 이번 주말 이전에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개시할 논리적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FT는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4∼5일 이내에 공습을 끝내기를 원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9월 5∼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스웨덴을 방문한다.

미국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국외 방문 일정, 특히 러시아에서의 일정이 시작되기 전에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마무리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영국 총리실 관계자도 FT에 “유엔 조사와 관련한 검토를 이번 주말까지 마치겠지만, 이미 시리아에서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에 대한 공개된 정보가 많다”고 말해 조만간 시리아에 대한 공습이 단행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결국 서방의 시리아에 대한 공습은 유엔 현지조사단의 결과 때문에 다소 늦춰지겠지만, 다음주 초반에는 이뤄질 것이라는 게 서방 언론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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