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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항공기 사고로 51명 사망… 궂은 날씨에 비상착륙 중 참사

대만 서해안 외곽 섬에서 23일 오후 소형 항공기가 궂은 날씨 속에 비상 착륙을 시도하던 중 불이 나 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지 뉴스전문 케이블 채널인 티브이비에스(TVBS) 등에 따르면 승객 54명과 승무원 4명 등 총 58명을 태운 대만 푸싱(트랜스아시아)항공 소속 GE-222 소형 항공기가 이날 오후6시45분(현지시각)께 펑후섬 마궁공항 인근 마을에 비상 착륙했다. 이 과정에서 기체에 불이 나면서 화염이 항공기 전체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항공기 추락 직후 '펑'하는 소리와 함께 기체가 화염에 휩싸였다고 진술했다.

현지 언론은 지금까지 51명이 숨지고 7명이 화상 등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고 전했다. 부상자 등은 인근 대만 국군펑후병원 등지로 옮겨졌다.

사고 장소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지 않는 곳으로 한국인 탑승 여부는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항공기는 이날 오후5시 대만 남부 가오슝 샤오강공항을 이륙해 오후5시35분 펑후섬 마궁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기상당국은 이날 오전 제10호 태풍 마트모가 대만을 관통한 여파로 사고 당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항공기는 마궁공항에 접근했으나 현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장시간 회항했으며 1차 착륙 시도가 실패하고 두번째 시도에서 활주로 끝에 착륙한 직후 기체에 불이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교통부 민용항공국과 소방당국 등은 현장 주변을 폐쇄하고 사고 수습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궁공항은 이번 사고의 여파로 잠정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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