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교육비로 한 달 평균 33만9,100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학 전 유아(5~7세)의 경우는 31만1,300원이었다.
서울경제신문이 1일 웅진씽크빅과 함께 취학 전 유아와 초등학생 학부모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비 지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경우 10만~2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는 학부모가 23%로 가장 많았고 20만~30만원(17%), 30만~40만원(16%), 10만원 미만(14%)이 뒤를 이었다.
5~7세 유아는 10만~20만원과 20만~30만원이 든다는 응답이 각각 23%로 가장 많았다. 10만원 미만과 30만~40만원을 지출한다는 답도 각각 15%였다.
한 달 교육비를 50만원 이상 지출한다는 유아 학부모는 15%였고 초등학생 학부모는 17%였다. 100만원 이상을 지출한다는 대답도 유아의 경우 1.5%, 초등학생은 2.0%에 달했다.
주말이나 공휴일과 같은 휴일 외출비용의 경우 유아 또는 초등학생 1명의 자녀를 둔 가정을 기준으로 평균 5만8,000원이 들었다. 10만원 미만이 전체의 8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보험료 부담을 묻는 질문에 학부모의 32%가 '없다'고 했으며 5만원 이하가 15%, 5만~10만원이 33%인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료 평균은 6만4,700원이었다.
조사에 응한 한 학부모는 "교과목 학원비와 학습지나 전집 등의 지출이 큰 부담"이라며 "현재로서는 교육비 때문에 노후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윤지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표는 "유아보다 초등학생 교육비가 조금 더 드는 것은 교과목 사교육을 하기 때문"이라며 "생산적인 비용이라 할 수 없고 학교 교육을 반복적으로 행하는 사교육이 학부모들에게는 경제적 부담을, 학생들에게는 학업적 부담을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공교육비와 학습지ㆍ학원 등의 사교육비만을 합친 것으로 식비와 의료비 등을 포함한 전체 양육비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발표된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를 보면 자녀 한 명당 출생 후 대학 졸업까지 드는 총 양육비는 3억896만4,000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2009년 조사 때(2억6,204만4,000원)보다 18%나 늘어난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