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쇼핑몰에서 운동화를 구입한 직장인 정모씨(32)는 크기가 맞지 않아 반품을 위해 쇼핑몰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며칠 뒤 해당 사이트는 운영난을 이유로 갑자기 폐쇄됐고 정씨는 결국 신지도 못하는 운동화를 그대로 들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정씨처럼 물건을 구입한 인터넷 쇼핑몰과 연락이 두절돼 불만을 느끼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 전자상거래센터(ecc.seoul.go.kr)에 접수된 '사이트 폐쇄 등 연락불가' 피해 건수는 4,954건으로 지난 2010년 대비 43.5%나 급증했다. 또 계약 변경ㆍ불이행 불만은 85.5%나 늘어난 807건이 접수됐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 시장 경쟁 심화와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경영난에 빠진 쇼핑몰들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0년부터 새롭게 유행한 소셜커머스 피해 사례도 폭증해 2010년 35건에 불과했던 피해가 지난해 1,761건으로 껑충 뛰었다. 피해 품목별로는 신발ㆍ가방(40.7%)이 가장 많았고 의류(27.8%)가 뒤따랐다.
시는 인터넷 쇼핑몰 피해를 막기 위해 전자상거래센터에서 피해 구제는 물론 쇼핑몰 정보 제공과 소비자 상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박상영 서울시 생활경제과장은 "인터넷 쇼핑몰 이용 전에 전자상거래센터에서 쇼핑몰 정보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1년 사이버 쇼핑 총거래액은 29조620억원으로 2010년 대비 15.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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