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대감에 호가 뛰었지만 거래는 아직"

규제 완화 앞둔 강남권 재건축단지 가보니

개포주공1·잠실주공5 등 1000만~2000만원 올라

개포주공2·3은 되레 떨어져

문의 늘어도 매수세는 약해… 보유 부담 줄일 대책 필요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 의지를 밝힌 이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호가가 뛰고 있지만 실제 거래까지 이어지진 않고 있다. 재건축 추진단지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 5단지 전경.
/서울경제 DB

"지난주 주공2단지 72㎡(이하 전용면적)가 10억2,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원래 집주인이 11억에 내놨던 물건이예요. 결국 급매물 가격에 맞춰 원래 호가보다 8,000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입니다." (개포동 S공인 관계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인정비율(LTV) 완화 의지를 내비친 이후인 지난 주말 찾은 서울 강남구 개포지구. 중개업소가 몰려 있는 개포주공1단지 상가동엔 아직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체감하기는 힘들었다. 드문드문 손님과 상담중인 중개업소들이 눈에 띄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꼭지까지 오른 가격 탓에 금방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이지역 개포공인의 채은희 대표는 "DTI와 LTV의 완화 방침이 보도된 이후 기대심리 탓인지 주공1단지의 매도호가가 1,000만~2,000만원이 오르고 문의전화도 부쩍 늘긴 했다"며 "다만 여전히 매수자들은 관망세여서 실거래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개포지구에서 사업속도가 가장 빠른 주공2·3단지는 금융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호가가 떨어지고 있다. 3단지 42㎡의 경우 7억6,000만원까지 올라섰던 호가가 이번주 7억5,0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인근 중개업계는 이를 두고 지난 5월 사업시행인가를 전후로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이후 거래가 되지 않다 보니 가격이 다시 조정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2·3단지의 경우 관리처분계획을 눈앞에 두고 있어 구체적인 추가부담금까지 결정된 상황이어서 가격상승의 여지도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최창환 신호공인 대표는 "3단지 42㎡의 경우 84㎡를 배정받기 위해서는 추가부담금을 2억3,000만원 가량 내야 한다"며 "추가부담금이 내려갈 일도 없고 그렇다고 집값이 오를 것이란 보장도 없는 상황이다 보니 선뜻 투자에 나서기를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층 재건축추진단지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이 단지에 319%의 용적률로 최고 50까지 재건축을 허용해주기로 한데다 규제완화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호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아파트 76㎡는 지난달 10억9,000만원까지 떨어져 거래됐으나 현재 호가가 11억3,000만원으로 반등한 상태다. 81㎡ 역시 11억8,000만∼11억9,000만원선으로 호가가 지난달 말에 비해 2,000만원 정도 뛰었다.

잠실동 잠실박사공인 박준 대표는 "용적률 호재로 가격이 오르던 차에 금융규제 완화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고 있다"며 "하지만 매수자들이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껴 거래는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의 추가 규제완화 방침에도 불구하고 매수 심리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일선 시장에서는 정부 정책 역시 방향 선회가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내 집 마련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보다 집을 소유하고 있을 때 생기는 보유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포공인 채 대표는 "지금은 사람들이 집을 못사는 게 아니라 안 사는 것"이라며 "금융규제 완화도 중요하겠지만 종합부동산세나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 완화 등 여유계층의 보유·거래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방안들이 나와야 구매수요가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