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EXO)의 '으르렁', 에프엑스(FX)의 '일렉트릭쇽' 그리고 최근에는 그룹 샤이니 멤버 태민의 솔로곡 '괴도'까지. 이 모든 곡들 뒤에 히트곡 작사 전문가로 통하는 서지음(29·사진)씨가 있다.
보통 노랫말은 서정적인 발라드곡에서 중시되는 줄로 알지만 서 작사가의 지론은 다르다.
그는 "댄스뮤직의 음악소비자는 취향이 민감하기 때문에 그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반복되는 구절로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가사가 승부수"라고 말한다. 그는 "가사를 만들 때 유행어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접근한다"며 "노랫말을 사람들의 귀에 잘 익게 하는 동시에 입에서 잘 나오게 만드는 게 히트시키는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히트곡 제조기'로 유명세를 쌓은 그는 분당의 작사학원 '엘 다이어리'에서 강의 중인데 그가 가르친 작사가팀 '1월8일'이 강습을 받은 지 10개월 만에 엑소의 타이틀곡 '중독'의 노랫말을 쓰면서 또 한번 업계를 놀라게 했다.
서 작사가는 "수강생들에게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가사를 쓰는 것이 필수고 그에 더해 대중가요의 트렌드가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그의 손을 거친 작사학원 수료자 50명 중 17명이 이미 데뷔했다.
작사·작곡 관리업체인 오승은 잼팩토리 대표는 "서씨가 가르친 수료생들이 FX·헨리·빅스·슈퍼주니어의 음반에 곡을 쓰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며 "이제 대중가요는 예전처럼 작곡자 한 사람이 곡과 노랫말을 함께 쓰던 시대에서 곡과 노랫말을 따로 전담하는 과학적인 마케팅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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