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의원단 소관 사항이므로 당 대표가 개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강기갑ㆍ강병기 후보 간 당 대표 선거 결과와는 무관하게 두 의원의 '제명(출당)' 문제를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심 원내대표는 오는 16일 의원단 총회를 열어 이 문제를 처리하겠다는 방침인데 이를 위해 이번주 말까지 소속 의원들을 따로 만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두 의원에 대한 징계안은 당 소속 의원 절반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하다. 신ㆍ구당권파 성향의 의원이 각각 6명이어서 김제남 의원이 키를 쥐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심 원내대표는 "(김제남 의원이) 국회에 이제 들어와 처음 하는 일이 동료 의원을 자르는 일이라는 데 참담해 한다"며 "김 의원의 심정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번주 말에 나올 당 대표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당이 홍역을 치른 뒤라서 가늠하기 어렵다"며 "대체적인 의견은 백중세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취임 인사차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그 자리에서 심 원내대표는 "당 혁신 과정에서 많은 진통을 겪고 있는데 좀 더 과감한 변화와 혁신으로 든든한 진보정당이 돼달라는 국민의 바람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국민 신뢰가 회복되면 민주통합당과 함께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ㆍ김 의원 문제는 저희도 사실 많이 고민스럽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국민의 마음을 얻고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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