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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들리 휘어진 퍼터가 제격?

웰스파고 챔피언십 첫날

캐디 이동 중 넘어져 샤프트 손상

이후 9개홀서 버디 등 타수 안잃어

체선 해들리(오른쪽)의 캐디인 조시 스벤센(가운데)이 넘어지고 있다. /미국 골프채널 홈페이지 캡처

캐디는 선수를 돕는 조력자지만 종종 의도하지 않은 실수로 민폐(?)를 끼치기도 한다.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체선 해들리(27·미국)의 캐디인 조시 스벤센이 가슴을 졸여야 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클럽(파72·7,442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올해 3월 PGA 투어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우승한 해들리는 이날 9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불편한 심기로 10번홀을 향해 이동하던 중 캐디 스벤센이 방송용 케이블에 걸려 넘어지면서 메고 있던 골프백을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미국 골프채널은 "퍼터가 눈에 띄게 휘어졌다"고 전했다. 해들리는 경기위원을 불렀고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에서의 손상이기 때문에 휘어진 퍼터로 계속 경기를 해도 벌타를 받지 않는다는 판정을 받았다(골프규칙 4-3a).

해들리는 휘어진 퍼터를 사용해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았고 이후 보기 1개만을 추가했다. 후반 9개 홀에서 타수를 잃지 않으면서 캐디 스벤센도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3오버파로 순위는 공동 100위였다.



첫날 선두는 베테랑 앙헬 카브레라(45·아르헨티나). PGA 투어 통산 2승을 2007년 US 오픈과 2009년 마스터스 등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따낸 그는 이날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필 미컬슨(44·미국)이 1타 차 2위로 따라 붙었다. 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는 재미교포 케빈 나(31·나상욱) 등과 함께 3언더파로 공동 7위에 자리했고 지난달 28일 취리히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노승열(23)은 4오버파 공동 121위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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