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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조직내 문제인물 제거하는 방법은?

■ 썩은 사과 (미첼 쿠지·엘리자베스 홀로웨이지음, 예문 펴냄)


"제가 아는 썩은 사과는 우리 회사 핵심부서의 제일 높은 자리에 앉아 있죠. 그 사람 밑에서 일하던 직원들 중 80%가 결국은 회사를 옮겼어요." 직장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이 토로하는 얘기 중 한 토막이다. 직장인들은 소수의 구성원이 은밀하게 학대하거나 직장을 무기력하고 고통스러운 곳으로 만들어도 상대가 상사 혹은 고위층과 관계됐다는 이유만으로 묵인하거나 참고 있다고 토로한다. 특히 '군대식 복종'에 익숙한 대한민국 기업문화에서 핵심보직에 문제인물이 있을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이 책은 조직내의 문제인물들을 '썩은 사과'로 비유하고 그런 인물을 키우는 조직시스템의 특성과 그로 인한 조직의 손실과 복구방안 등을 통계적으로 밝힌다. 조직 피라미드 상부에서 문제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조직의 희생은 더 커진다. 1995년 2월 27일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투자은행이 도산했다. 1762년에 설립됐던 베어링 은행 이야기다. 베어링 은행 사태는 썩은 사과가 거대기업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당시 20대에 불과했던 닉 리슨이 베어링 은행을 하루아침에 파산으로 몰고 갈 수 있었던 이유는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았던 그의 개인적인 성격이 거론된다. 하지만 그가 그런 행동을 하면서도 제재를 받지 않고 오히려 더 영향력을 발휘하며 승승장구하게 만들었던 베어링 은행의 바람직하지 못한 기업문화도 함께 지적된다. 저자는 "글로벌 인재들과 정면승부를 벌여야 하는 시대에 썩은 사과를 보유한 조직은 살아남기 힘들다"며 "조직내 도처에 존재하는 썩은 사과들을 제거해야 조직의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1만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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