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프 간판’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ㆍ신한은행)와 ‘포스트 타이거’ 앤서니 김(24)이 명예회복에 나선다. 각각 미국과 호주에서 출격하지만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최경주는 오는 20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3주간 휴식을 취한 뒤 출전한 지난주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에서 공동 55위에 그친 그로서는 분위기 전환이 절실하다.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에서 공동 15위, 이어진 소니오픈에서는 공동 12위에 오르며 순항하던 참이었기 때문이다. 차츰 뒷걸음질해 22위까지 떨어진 세계랭킹도 끌어올려야 한다. 때문에 최경주는 한국교민이 가장 많이 사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리비에라CC(파71ㆍ7,298야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상승 국면으로 돌아서겠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공동 7위에 오르며 코스에 대한 자신감도 부쩍 늘었다. 지난 2007년까지 닛산오픈으로 치러진 이 대회는 1926년 LA오픈으로 창설돼 오랜 역사와 화려한 출전자 명단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 필 미켈슨(미국)을 비롯해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어니 엘스(남아공), 비제이 싱(피지), 제프 오길비(호주), 짐 퓨릭, 케니 페리(이상 미국) 등 강호들이 출전한다. 그러나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는 퍼팅 감각을 얼마나 찾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LA 지역에서 자라고 골프를 배운 위창수(37ㆍ테일러메이드)와 나상욱(26ㆍ타이틀리스트)도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초청 출전하는 일본 최고스타 이시카와 료(18)가 PGA투어에 데뷔해 한국인은 물론 일본인 갤러리도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앤서니 김은 19일부터 나흘 동안 호주 퍼스의 바인스CC(파72ㆍ7,101야드)에서 펼쳐지는 유럽투어 조니워커클래식에 나간다. 올 시즌 유럽무대도 정복하겠다고 선언한 앤서니는 지난주 메이뱅크 말레이시아오픈에서 공동 33위의 초라한 성적으로 체면을 구겼다. 호주의 ‘백상어’ 그렉 노먼을 비롯해 콜린 몽고메리, 리 웨스트우드, 이언 폴터, 폴 케이시 등 유럽의 강자들이 총출동하고 ‘스파이더맨’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도 자리를 옮겨 앤서니 김과 영건 대결을 펼친다.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재미교포 앤서니 강(37)과 첫날 10언더파 62타를 몰아친 고교생골퍼 노승열(18), 지난해 한국프로골프 상금랭킹 2위 김형성(29ㆍ삼화저축은행)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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