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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약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의약품시장은 급속한 고령화사회 진입과 만성질환 증가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가 속속 만료되고 개방 가속화로 글로벌시장을 선점할 필요성이 커지는 것도 신약개발을 포함한 제약산업을 핵심적인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잘 보여준다. 신약개발에 성공하면 거대한 수익창출이 가능해지고 삶의 질 향상, 일자리 창출, 나아가 기술경쟁력 향상을 통한 국가위상 제고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가치가 바로 장기간의 대규모 투자라는 위험부담에도 불구하고 선진국들이 앞다퉈 신약개발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다.

적절한 보상, 투자ㆍM&A 지원을

국내의 역량은 어떨까. 지난 1999년 처음 국산 신약이 허가된 이래 현재까지 총 19개의 신약이 허가됐고 백신ㆍ개량신약ㆍ천연물신약을 포함하면 총 63개의 성과를 이뤄냈다. 본격적인 신약개발을 시작한 지 10여년 만에 한국은 세계 열번째의 신약개발 국가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아직은 글로벌시장에 진출한 신약이 전무한 실정이다. 국내 제약산업이 내수시장에만 국한돼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지 않으려면 한 걸음 뒤에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우리 제약산업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점차 활성화되는 추세지만 아직 선진국 대비 규모의 경쟁력, 신약개발 연구개발(R&D) 투자, 수출비중 측면에서 현저히 미흡한 실정이다. 글로벌 무대에서 국내 제약산업이 차지하는 규모는 약 1.6%에 불과하며 세계 10대 제약사와 비교한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R&D 투자는 0.4% 수준으로 글로벌 기업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의약품 수출 비중도 9.4%(2010년)로 글로벌시장 진출이 저조하다.

이러한 현황을 바탕으로 국내 제약산업의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몇 가지 발전방향을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제약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임을 감안해 지속적인 R&D 투자를 유도하려면 신약개발 가치의 적절한 인정과 보상을 위한 정부 정책이 절실하다. 또한 R&D 투자확대와 펀딩 다각화를 위해 정부의 투자지원 확대와 민간투자 확보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주요 해외 제약사들의 성공사례에서도 국내 발전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 세계 매출규모 1위를 달리는 화이자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강력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했으며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만료에 따른 외형위축이 예상되자 중점질환 분야를 재구조화하는 등의 전략을 짜고 있다. 일본 1위 제약사인 다케다제약은 활발한 신약개발 활동과 함께 글로벌 M&A를 통해 일본 내수 부문의 어려움을 극복, 글로벌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우리도 이 같은 사례를 벤치마킹해 개방적 혁신을 위한 적극적인 M&A를 추진해야 한다. 정부는 특화된 M&A 컨설팅, 국내외 M&A 자금 전문펀드 등 실질적인 지원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



특화ㆍ틈새전략과 정부 리더십 긴요

마지막으로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 길리어드사처럼 특화된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점연구 분야의 포트폴리오 전환 및 특성화 전략이 필요하다. 이 밖에 한국이 제약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제약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인프라 선진화, 신약개발 체계 확립 등을 통한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된다.

향후 이러한 정책을 통해 국내 제약산업이 신성장동력의 선두를 달릴 수 있는 보다 많은 성공사례가 등장하기를 기대해보며 우수한 인재들이 모인 국내 신약개발 환경에서 그 성공을 확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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