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지구 시세의 70% 안팎<br>전매제한 등 꼼꼼히 따져야
연말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이 신도시급 보금자리주택 본청약으로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2월5일부터 시작되는 위례신도시 아파트 본청약 일정이 끝나는 19일부터는 하남 미사지구 아파트 689가구의 본청약이 곧바로 시작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최근 분양가심사위원회 심의를 통해 하남 미사지구 아파트 분양가를 확정하고 12월8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뒤 19일부터 청약신청서를 받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A9블록과 A15블록이며 총 1,688가구 중 사전예약 당첨자분 999가구를 제외한 689가구가 본청약 대상이다. 하지만 최근 집값 침체로 사전예약 당첨자의 상당수가 당첨을 포기할 것으로 보여 본청약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 84㎡ 분양가 3.3㎡당 873만~970만원선=이번에 확정된 분양가는 59㎡(이하 전용면적 기준)의 경우 3.3㎡당 837만~930만원, 74ㆍ84㎡는 873만~970만원선이다.
이는 미사지구 남쪽에 자리잡은 풍산지구 내 전용 84㎡ 실거래가(3.3㎡당 1,400만원)의 70% 안팎이라는 게 LH 측의 설명이다.
2개 단지 중 생활편의성은 A15블록이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15~28층 9개 동 976가구 규모로 단지 남서쪽이 바로 중심상업지역이어서 기반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남쪽으로는 운동장시설용지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학교 역시 동쪽으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불편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인 미사역(가칭)이 가까워 대중교통을 이용한 서울 출퇴근 여건도 뛰어난 편이다.
712가구 규모의 A9블록은 지구 가장 북쪽에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동쪽과 북쪽으로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주변에 공원이 많다. 초중고교가 모두 단지 주변에 배치돼 있다. 올림픽대로 접근성은 좋지만 전철역까지 다소 먼 것은 흠이다.
◇전매제한ㆍ거주의무 따져봐야=미사지구 아파트 역시 강남급 신도시인 위례신도시에는 못 미치지만 대규모 신도시급 보금자리주택지구인데다 주변 시세에 비해 가격경쟁력은 갖췄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전매제한기간이 7년에 달하고 이중 5년은 직접 거주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어 이 같은 여건을 고려해 청약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5년 거주의무기간을 줄이기 위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이 규정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본청약 물량이 689가구지만 이중 일반 청약저축 1순위자 몫은 172가구에 불과하다. 3자녀ㆍ노부모부양ㆍ신혼부부ㆍ생애최초ㆍ기타 기관추천대상자 등 특별공급 물량이 517가구에 달하는 탓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자신의 조건을 꼼꼼히 따져 일반 1순위보다는 특별공급을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과 입지여건을 따져볼 경우 당첨 커트라인은 청약저축 불입액 1,000만원선 정도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공급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84㎡의 경우 이보다 훨씬 당첨선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