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FRB는 당초 예정을 이틀 앞당겨 19개 대형은행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제출한 자본계획이 기준에 미달한 은행은 자산기준 미국 3위 은행인 씨티그룹을 비롯해 메트라이프ㆍ얼라이파이낸셜ㆍ선트러스트 등 4곳이었다.
이 가운데 씨티그룹ㆍ메트라이프ㆍ선트러스트 등 3곳은 배당, 자사주 매입을 반영할 경우 핵심 자기자본 비율 5% 기준에 미달했으며 얼라이파이낸셜은 이러한 계획 없이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탈락한 이들 금융기관은 자기자본 확충계획을 다시 제출해야 한다.
이번 스트레스테스트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를 기록하고 실업률이 13%로 치솟은 반면 다우지수는 절반 수준, 주택가격은 21% 떨어진 상황을 가정했다.
테스트 결과 당장 자기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금융기관이 없었다는 점은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위기와 경기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유럽 은행에 비해 미국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건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테스트를 통과한 은행에는 모건스탠리ㆍ유에스뱅코프ㆍ뱅크오브뉴욕(BNY)멜론ㆍ아메리칸익스프레스ㆍ캐피털원ㆍPNC파이낸셜ㆍ키코프 등이 포함됐다. 이들 은행은 테스트 결과가 공식 발표되기에 앞서 배당, 자사주 매입계획 등을 내놓아 주가가 크게 올랐다.
JP모건은 분기 배당금을 주당 5센트 올려 30센트로 하고 1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계획을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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