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내신 성적이 상위 20~30%였던 박양은 고교 진학 후에는 학업에 매진해 줄곧 상위 1~2%를 유지했다. 교내 봉사동아리인 ‘한울타리’ 회원으로 재활원과 장애인 보호 작업시설에서 봉사활동도 꾸준히 했다.
최근 마무리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입학사정관 전형에 합격해 보안전문가의 꿈을 이어가게 된 박양은 “아직 얼떨떨하다”면서 “학교와 사회에서 받은 혜택을 다시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KAIST는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실시된 학사 1차 모집 학교장 추천전형을 통해 일반계고(전문계고 포함)에 재학 중인 150명을 선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총 639개 고교에서 1명씩 추천된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전형에서 67개교가 첫 KAIST 합격자를 배출했으며 특히 전문계고에서 7명이나 합격자를 배출했다. 합격자를 낸 곳은 박양이 다니고 있는 한일전산여자고를 비롯해 하동고(경남), 양서ㆍ제일ㆍ양곡ㆍ중앙ㆍ양동고(이상 경기) 등이다. 지난해 전문계고 출신 합격자는 1명이었다.
지역별로는 5대 광역시(서울ㆍ부산ㆍ대구ㆍ대전ㆍ광주) 출신이 76명(50.7%), 기타 지역 학생이 76명(49.3%)이었다. 농산어촌 학생과 저소득층 학생이 각 15명씩 포함됐다.
KAIST는 학교장 추천 전형에서 전국 일반계고교에서 각 1명씩 추천을 받아 서류평가와 방문면접평가를 통해 1차로 300명을 추린 뒤 2차 개인면접과 그룹토론 형식의 심층면접평가를 통해 최종 선발했다.
오광주 KAIST 입학정책팀장은 “합격자들은 학교 내신이나 전국 모의고사 성적 등 학업능력이 우수한 학생이 대부분이지만 어려운 여건에서 역경을 이겨내고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스스로의 힘으로 합격한 학생도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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