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이익을 내면서도 무배당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애플의 사령탑 스티브 잡스의 경영 방침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1980년 상장된 애플은 1995년 이후 단 한번도 배당을 한적 없으며 자사주 매입은 2001년이 마지막 이었다.
‘외골수’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의 무배당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자 급기야 유명 IT 애널리스트가 보유 현금을 주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샌포드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며 승승장구하는 동안 주주들 사이에는 넘치는 현금을 풀지 않고 쌓아두기만 한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의 현금 보유액은 458억 달러(약 55조원)로 애플 시가 총액의 20%수준이다.
그는 이어 “애플은 지난 5년간 순이익 10배, 시가총액 487% 향상 등 주가 상승에 남다른 능력을 보였지만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현금에 대해서는 투자자와 기꺼이 나누려 하지 않아 투자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코나기는 또 “애플의 현금 보유자산은 미국 기업 가운데 가장 많다”며 “사업을 운영하는 데는 100억 달러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300억달러어치의 자사주를 사고 연간 4%의 배당을 권고했다.
그러나 스티브잡스는 무배당 원칙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잡스는 최근 “투자자에 배당하거나 자사주 매입보다 인수합병 준비와 과감한 투자를 위해 현금을 쥐고 있는 게 더 낫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애플의 스티브 다울링 대변인도 사코니기의 지적에 대해 “우리는 전략적 투자 또는 인수를 위해 현금을 유지해 왔다”고 일축했다.
한편 마켓워치는 한 네티즌의 발언을 인용, “애플은 주주 배당보다는 저가의 외국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것이 문제”라며 “애플의 현금은 주주보다 하청업체 직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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