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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성취도 평가 답안지, 교과부 "모두 다시 채점"
입력2009-02-20 18:50:11
수정
2009.02.20 18:50:11
내달 20일까지 전면 재조사후 결과 발표
학업성취도 평가 답안지, 교과부 "모두 다시 채점"
내달 20일까지 전면 재조사후 결과 발표
성행경 기자 saint@sed.co.kr
전북 임실에 이어 대구 지역에서도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집계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문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는 1만1,000여개 초ㆍ중ㆍ고교의 성취도 평가결과를 전면 재조사하고 16개 시도 교육청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심은석 교과부 학교정책국장은 20일 "성적 입력 과정에서 오류나 누락, 성적 부풀리기 등이 없었는지를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 다음주부터 16개 시도 교육청을 불시에 방문해 감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우선 16개 시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한 뒤 필요할 경우 180개 시ㆍ군ㆍ구 교육청과 단위 학교 중에서 일부를 표본추출 방식으로 골라 추가 감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채점 과정 중 고의적으로 성적 미달자를 누락시키거나 채점 기준을 정확하게 지켰는지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성적 재집계 과정에서 오류를 철저히 막기 위해 인근 학교 간, 또는 교육청 주관으로 답안지를 교차 확인하도록 하는 등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기로 했다.
앞서 교과부는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의 초ㆍ중등교육과장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시달했다. 교과부는 재조사를 오는 3월20일까지 마치고 평가결과를 다시 분석해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임실과 대구 외에 성적 오류가 확인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앞으로 성적 부풀리기나 허위 보고 등 문제점이 추가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모든 과목에서 채점자의 주관이 개입될 수 있는 서술형 문제가 다수 포함돼 있어 성적 부풀리기가 있었을 개연성이 다분하고 일부 학교에서 모의고사를 실시하거나 시험감독을 느슨하게 하는가 하면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지 못하게 한 뒤 이들의 숫자를 정원에는 포함시켰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봄방학과 신학기로 바쁜 시기에 재조사를 벌이는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서울 지역의 한 교사는 "일년 중 가장 바쁜 시기에 일선 학교에서 얼마나 철저하게 검증이 이뤄질지 의문"이라면서 "제대로 된 검증체계도 갖추지 않은 채 졸속으로 정책을 시행하고 결과를 발표한 교과부가 책임을 시도 교육청과 일선 교사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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